HD현대삼호, 올해 LNG선 수주 잭팟…"특화 생산 통했다"

기사등록 2025/12/31 11:12:57

올 LNG 운반선 7척 수주 달성

총 수주 규모 2조5000억 추산

'독·육상' 활용 연속 건조 체제

연간 최대 10척 생산 역량 확보

LNG 수요에 추가 수주 기대감

[서울=뉴시스] HD현대삼호가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HD현대삼호) 2025.12.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HD현대삼호가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7척을 수주하며 고부가 선박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최대 10척의 LNG 운반선을 연속 건조할 수 있는 특화 생산 체제를 기반으로 수주 경쟁력을 높였으며, 내년 글로벌 LNG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추가 성장도 기대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삼호는 올해 총 7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LNG 운반선 1척당 가격이 3600억원 안팎이란 점을 고려하면, HD현대삼호의 올해 LNG 운반선 수주 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역대 최대인 지난해 매출액(7조원)의 35.7%에 달하는 수치다.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고부가 선박인 LNG 운반선에서 창출하는 구조다.

HD현대삼호가 LNG 운반선 수주를 꾸준히 확대하는 비결로는 특화 생산 체제가 꼽힌다.

HD현대삼호는 선박 건조 공간인 독(dock) 2개와 함께 육상 건조 공법을 활용해 연간 최대 10척의 LNG 운반선을 연속 건조할 수 있다.

육상 건조 공법은 독에서 선박을 만들어 해상에 띄우는 기존 방식보다 생산성이 떨어진다. 지상에서 선박을 만들어 해상까지 이동시키는 방식이라, 그만큼 생산 기간 등이 길어질 수 있다.

HD현대삼호는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대 4만1000톤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자가 구동 방식 운반차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지상에서도 독 수준 이상의 생산성을 확보했다.

HD현대삼호가 독과 육상 건조를 모두 활용하며 LNG 운반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HD현대삼호는 LNG 운반선 특화 생산 체제를 앞세워 내년 수주 규모를 더 확대할 것이란 기대다. 내년에 미국, 유럽을 필두로 LNG 수출입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LNG 운반선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LNG 운반선 발주 전망치는 115척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삼호가 선제적으로 LNG 운반선 특화 생산 체제를 갖춘 것이 수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LNG 운반선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HD현대삼호의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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