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국군 '대만 포위' 훈련에 우려 표명

기사등록 2025/12/31 10:34:27

"국제 평화 위협…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

[베이징=뉴시스] 중국군이 29일부터 이틀간 대만을 포위하는 형식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유럽연합(EU) 등 유럽 국가들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제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사진은 동부전구가 이날 위챗 계정을 통해 공개한 훈련 영상 장면.(사진=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위챗 계정 갈무리) 2025.12.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군이 29일부터 이틀간 대만을 포위하는 형식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유럽연합(EU) 등 유럽 국가들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제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30일(현지 시간)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은 성명을 통해 "중국의 최근 군사 훈련은 양안 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국제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EEAS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지역 및 세계 안보와 번영에 있어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다"면서 "우리는 양안 간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할 긴장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자제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EU는 대만 해협의 현상 유지에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며 "특히 무력이나 강압을 통해 현상을 변경하는 일방적 행동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외무부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모든 당사국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어떠한 조치도 피할 것을 촉구한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세계 안보와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 역시 별도 성명을 통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지역 및 국제 안보와 번영에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상 변경을 위한 어떤 행동도 평화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모든 당사국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영국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이 양안 간 긴장과 상황 악화 위험을 고조시켰다"고 지적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어 "대만 문제는 중국과 대만 국민이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무력 위협·사용 또는 강압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국은 양안 현상 유지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지지하지 않고 현상을 훼손할 수 있는 어떠한 활동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군 동부전구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병력을 동원해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남서부·남동부·동부 해상에서 ‘정이스밍(정의사명)-2025’ 훈련을 실시했다.

한편 중국은 EU의 성명에 불만을 표시했다.

EU 주재 중국 사절단은 "유럽 측의 관련 성명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되며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라며 "중국 측은 이에 대해 강력히 불만과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분리독립 행위와 외부 세력의 방조와 지지는 대만 해협 평화와 안정에 대한 최대 위협"이라며 "중국 측은 유럽 측이 중국에 한 정치적 약속을 성실히 지키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며 대만 분리 독립 세력에 어떠한 잘못된 신호도 보내지 않도록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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