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회에 쿠팡 대표 고발 요청…"허위발언 중대"

기사등록 2025/12/30 19:30:39

쿠팡 '자체조사, 국정원과 협력' 주장

국정원 "전혀 사실 아냐…엄중 경고"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동시통역기 착용 요구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2.30.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국가정보원은 국정원 지시로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고 주장한 쿠팡 대표이사를 고발해달라고 30일 국회에 요청했다.

국정원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고발권을 가지고 있는 국회 쿠팡청문회가 쿠팡 대표를 '국회증언감정법' 제14조 제1항에 따른 위증죄로 고발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6개 상임위의 연석청문회 답변 과정에서 쿠팡의 '자체 조사'는 국정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주장한 데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국정원은 "국정원은 자료 요청 외에는 쿠팡에 어떠한 지시·명령·허가를 한 사실이 없으며,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다"고 했다.

국정원이 쿠팡에 정보 유출자와 접촉하라고 압박했다는 주장도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국정원은 "국정원은 오히려 쿠팡사의 '유출자 접촉' 관련 의견 문의에 대해 '최종 판단은 쿠팡이 하는 것이 맞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고 했다.

정부기관(국정원) 지시로 하드드라이브 포렌식 이미지를 채취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쿠팡이 유출자로부터 이미 회수한 IT장비를 안전하게 이송하기 위해 현지에서 쿠팡과 접촉했던 시점(12월 17일) 전에 이미 쿠팡은 독자적으로 이미지 사본을 복제(12월 15일)한 상태였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기관이 복사본을 가지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으며 정부기관은 쿠팡이 보유하는 용도의 별도 복사본 제작을 허락했다'는 발언도 부인했다.

국정원은 "쿠팡 대표의 허위발언이 국가기관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중대한 사안임을 쿠팡에 엄중 경고한다"고 했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와 접촉했고, 노트북 등을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개인정보 유출 계정은 3000개에 불과하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놨다. 정부는 쿠팡의 일방적인 자체 조사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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