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미검출…산업 폐수 유입 가능성 낮아
구의회 "하수 유입만으로 집단 폐사 드물어"
[부산=뉴시스]진민현 기자 = 부산 강서구 지사천에서 이달 12일 발생한 물고기 폐사 사건과 관련해 구청이 수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원인 규명에 나섰다.
강서구는 최근 발생한 지사천 물고기 폐사 사건과 관련해 현장 확인과 수질 분석을 실시했으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조치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구청에 따르면 이달 12일 오후 4시께 부산 강서구 지사천에서 물고기 집단 폐사가 발생했다. 강서구 환경위생과는 민원 신고를 접수한 직후 현장을 확인하고 하천수를 채수해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오염도 검사를 의뢰했다.
수질 분석 결과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아, 인근 과학산업단지 내 금속 제조·가공업체 등에서 산업폐수가 유입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기물질과 총질소(T-N), 총인(T-P) 농도가 평소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돼, 구는 일시적인 하수 유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원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총질소와 총인 농도는 생활하수나 유기물 유입 정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질 지표로, 농도가 급격히 상승할 경우 하천 내 산소 부족으로 어류 폐사가 발생할 수 있다.
강서구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건설과에 지사천 주변 우수·하수도관 준설과 정비를 요청했으며, 환경위생과는 경제자유구역청과 합동 점검을 실시해 추가 오염 발생을 예방할 방침이다.
그러나 강서구의회 관계자는 "구에서 주장하는 일시적인 하수 유입만으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라며 "이 정도 규모의 폐사가 발생했다면 다른 오염 요인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폐기물 유입 가능성이 낮다고 해서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보다 면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9일 강서발전 100인 위원회는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단지 인근 폐수 방류로 지사천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며 강서구와 부산시에 환경 개선을 위한 종합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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