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문제" vs "내로남불" 광주 교육감 선거 직함 설전(종합)

기사등록 2025/12/30 17:02:47

이정선 "30년 교사 정체성 버리고 정치화"

김용태 "노무현 직함 판단은 시민이 할 것"

[광주=뉴시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왼쪽)과 김용태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 김용태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이 30일 내년 교육감 선거 직함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 교육감이 "교육과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고 비판하자, 김 전 지부장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반박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 전 지부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이름을 직함으로 사용하고 있는 데 대해 "교육과 정치는 분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교육감은 "30년 넘게 활동해 온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고, 체계화된 조직이 아닌 서클보다 조금 향상된 활동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대표하고 있다"며 김 전 지부장의 '전 노무현재단 광주시민학교장' 직함을 격하했다.

이 교육감은 "(선거에서는)자신을 나타내는 정체성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직함을)사용해야 적절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전 지부장이 광주전자공고 교사와 교장 등 30년 가까운 교사 경력을 지녔음에도 선거를 앞두고 직함을 전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시민학교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김 전 지부장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노무현재단 시민학교장으로 활동했다.

김 전 지부장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이 교육감은 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간 각종 경력을 선거공보물에 사용했던 장본인"이라며 "자신은 정치인 이름이 들어간 경력을 사용했으면서 상대 후보는 안된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되받아쳤다.

김 전 지부장은 "후보자의 경력은 삶의 이력이자 철학의 단면이고 삶의 궤적이다. 저의 경력에 대한 판단은 광주시민들이 할 것"이라며 "이 교육감은 경력을 트집 잡을 시간에 그동안 잘못된 교육행정에 대해 반성하고, 청렴도 최하위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지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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