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사히 보도…"中함재기 日ADIZ 진입 첫 사례"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호의 함재기가 지난 6일 일본 항공자위대의 전투기에 레이더로 조사(照射·비추어 쏘는 것, 조준)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중국 함재기가 일본 방공식별구역(ADIZ)에 처음으로 진입한 것이 확인됐다고 30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일본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6일 일본 오키나와(沖縄) 본섬과 다이토(大東) 제도 사이 공해 상에서 랴오닝호에서 중국군 전투기 J15가 이륙했으며,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에 2차례에 걸쳐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전했다.
특히 당시 중국군 전투기 J15는 일본의 ADIZ에 진입했다.
중국군의 항공기가 일본 ADIZ에 진입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태평양에서 전개 중이던 중국 해군 항모에서 이·착륙한 함재 전투기가 일본 ADIZ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었다.
방위성의 한 간부는 랴오닝호 함재기의 일본 ADIZ 진입에는 "일본에 가까운 장소에서 연습을 늘려 ‘일방적인 현상 변경’ 기정사실화를 노린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간부는 당시 '레이더 조사' 사건만 주목을 받았으나 "실은 중국이 이 해역, 공역에서 연습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더 위협적인 행동에 나설지 우려하고 있다. 중국이 영공 침범 등 "새로운 행위를 언제 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다른 방위성 간부는 경계했다.
지난 6일에도 중국군 J15가 일본 ADIZ에 진입하자, 일본 항공자위대는 영공 침범 가능성을 감지해 긴급발진으로 대응했다.
방공식별구역(ADIZ·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이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 등을 조기에 식별하고 위치를 확인·통제하는 지상·해상의 일정 공역이다. 영공은 아니지만 일본은 사전 신고 없이 다른 국가 군용기가 진입할 경우 긴급발진 대응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가 중국군의 일본 주변에서의 활발한 활동에 경계감을 높이고 있으나, 태평양 측의 레이더 방위의 취약함 등 자위대의 과제가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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