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 한화빌딩 보유 지분 802억원에 매각
관리 주체 명확화·신사업 투자 위한 자금 확보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한화그룹 오너가 3남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경영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서울 소공동 빌딩 소유 지분을 둘째 형 김동원 사장이 이끄는 한화생명에 매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서울시 중구 소공동 빌딩 보유 지분을 한화생명보험에 모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802억5000만원이며, 매매일자는 오는 31일이다.
이번 지분 매각은 한화빌딩이 서울시 리모델링 계획에 포함된 만큼 관리 주체를 명확히 하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자금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제14차 건축위원회를 열고 소공 지구단위계획구역 1·2·3지구 리모델링 사업 건축심의를 통과시켰다.
리모델링 대상지에는 한화빌딩과 더플라자호텔, 한화생명 태평로사옥이 포함됐다.
이전까지 한화빌딩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생명보험이 층별로 나눠 공동 보유·운영해왔다.
구체적으로 한화생명보험이 사무동 전반을,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연회장 및 피트니스, 수영장 등 제반 부대시설을 맡아 건물을 사용하는 식이었다.
이번 거래에 따라 한화생명보험은 한화빌딩 지분 100%를 갖게 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번 매각을 통해 자금 여력을 확대하고 향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사업 투자 등에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자산유동화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이라며 "구체적인 것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사업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중 장남인 김동관 회장은 그룹 모태인 방산·화학·태양광을,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을,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각각 주로 맡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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