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대표팀 역량은 충분한데…몸값 올라 몸 사린다"

기사등록 2025/12/30 15:24:02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KIA 선발투수 임창용 선수가 한·미·일 1000회 출전 달성을 축하하며 마운드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8.09.18. wjr@newsis.com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국가대표로 국제무대를 누볐던 '레전드'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한국 야구 대표팀의 반복된 부진 원인으로 선수들의 소극적인 플레이를 지목하며 해법을 제시했다.

임창용은 지난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창용 불패-임창용'을 통해 대표팀 전력과 국제 경쟁력, 선수 구성 문제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임창용은 대표팀의 최근 성적 부진과 관련해 "국제경쟁력이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개인 기량만 놓고 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면서도 "다만 단기전이다 보니 운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고, 최근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운이 나쁘다고 보기엔 부진이 너무 오래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그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충분하지만 단합이나 호흡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선수들은 예전보다 몸을 사리는 경향이 있다"고 부진 원인을 진단했다.

임창용은 "과거엔 대표팀에 가면 슬라이딩 하나를 해도 몸을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과감했다"며 "지금은 선수들의 몸값이 많이 오른 상황이라 부상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그게 플레이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 소집과 군 복무 문제가 언급됐다.

야구 대표팀은 그동안 군 복무를 마친 선수들의 대표팀 참여 의지와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논란을 반복적으로 겪어왔는데, 임창용도 해당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대표팀 성적은 소속 구단 성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대표팀에서 부상으로 시즌을 날리면 자유계약선수(FA) 1년이 사라진다"며 "이런 구조 때문에 선수들이 몸을 사리는 면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운영하는 입장이라면 군 미필자들만 추려서 그 안에서 베스트 멤버를 꾸릴 것"이라며 "군 면제가 걸린 대회라면 오히려 미필자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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