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 잘루즈니, 귀국설 부인…"英대사로 우크라 이익 계속 수호"

기사등록 2025/12/30 13:33:42 최종수정 2025/12/30 13:46:24

젤렌스키 대선 시사 속 잘루즈니 행보 관심

[런던=AP/뉴시스]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국 우크라이나 대사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국 대사는 사임설을 부인하며 대사직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그의 측근이 29일(현지 시간) 밝혔다.

우크라인스카야 프라우다에 따르면 옥사나 토로프 언론 봐좌관은 '잘루즈니 대사가 내년 1월 초 대사직에서 사임해 귀국할 것'이란 보도 확인 요청에 "그는 앞으로 영국 대사로서 우크라이나의 이익을 계속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나 그렇듯 익명의 소식통들은 잘루즈니와 그의 계획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나 보다. 하지만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앞서 일부 우크라이나 매체는 익명의 정치·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잘루즈니 대사가 1월 초 런던에서 직무를 마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잘루즈니 대사는 러시아와의 전쟁 중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지낸 인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갈등설 끝에 해임된 뒤 지난해 7월 영국 대사로 부임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대 대항마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크게 앞서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보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우전쟁 종전 협상에서 대선 실시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초 "안전이 보장되면 60~90일 내 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잘루즈니 대사는 높은 인지도와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정치 참여 의사를 밝히거나 젤렌스키 대통령을 직접 저격한 적이 없다. 주로 군사적 전략·전술 측면에서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했고, 러시아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외교 기조를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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