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머스크의 신당 창당 선언에 위기감
머스크 측근 NASA 국장 재지명에도 관여
29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머스크의 신당 창당설이 불거지는 등 두 사람의 관계가 매우 나빴을 때 적극적으로 화해 중재에 나선 인물은 밴스 부통령이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실제로 신당을 만들 경우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머스크뿐만 아니라 그의 측근들에게도 전화해 신당 창당 계획 철회를 종용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을 물심양면 전폭 지원하며 '1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초기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으며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다, 지난 6월 감세 법안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날 선 발언을 주고받으며 관계가 틀어졌다.
머스크는 지난 7월 '미국당'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터무니 없다"며 머스크를 공개 비난했고, 그의 측근인 재러드 아이작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후 밴스 부통령은 의원들에게 직접 로비를 벌여 아이작먼을 NASA 수장으로 재지명하도록 지지를 호소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11월 백악관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만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등 화해한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미국 언론에선 머스크가 최근 공화당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했고,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머스크는 밴스를 2028년 미 대선 유력후보로 보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WP에 "머스크는 일종의 킹메이커 역할을 즐긴다"라며 "킹메이커의 역할 중 하나는 자신이 실세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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