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2승 1패로 16강행
3경기서 5골 4실점…EPL 번리 소속 포스터 경계대상 1호
측면 수비 약하고, 상대 역습에 중앙 쉽게 무너져
휴고 브로스 감독이 이끄는 남아공은 30일(한국 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의 마라케시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짐바브웨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2승 1패(승점 6)가 된 남아공은 이날 앙골라와 비긴 이집트(2승 1무·승점 7)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24개국이 참가하는 네이션스컵은 4개국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는 16강에 직행하고,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추가로 16강에 오른다.
이번 대회에서 국내 축구 팬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끄는 팀은 남아공이다.
남아공은 내년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과 조별리그 A조에 함께 묶였다.
한국과 남아공은 32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마지막 3차전에서 격돌한다.
남아공 축구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20세 이하(U-20) 대표팀 간 전적에서는 3차례 만나 2승 1무로 앞선다.
이번 네이션스컵은 베일에 싸인 남아공 축구를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기회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의 1승 상대로 꼽히는 남아공은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앙골라를 2-1로 꺾은 뒤 ‘우승 후보’ 이집트에 0-1로 졌다.
하지만 마지막 상대인 짐바브웨를 난타전 끝에 3-2로 누르고 16강 티켓을 따냈다.
3경기를 통해 드러난 남아공 축구의 특징은 명확했다. 공격은 생각보다 화끈하고, 수비는 허점이 여럿 드러났다.
남아공은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면서 5골을 넣고, 4골을 내줬다.
앙골라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승리를 이끈 포스터는 짐바브웨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체팡 모레미의 선제 득점에도 관여한 포스터는 남아공이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5골 중 무려 4골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
185㎝ 장신의 포스터는 큰 키를 활용한 공중볼에 능하다. 이날 짐바브웨를 상대로도 헤더를 활용해 득점포를 가동했다.
여기에 발기술도 갖춰 공격 진영에서 연결 고리 역할도 도맡는다.
번리가 EPL 최하위에 처진 약체임에도 올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짐바브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모레미도 요주의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남아공의 수비 불안은 홍명보호가 공략해야 할 약점으로 보였다.
특히 측면 수비 불안이 눈에 띄었다. 세계적인 골잡이 모하메드 살라가 이끄는 이집트와 경기에선 왼쪽 라인이 여러 차례 뚫렸다.
또 상대 역습 상황에서 중앙이 쉽게 허물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FIFA 랭킹 129위인 짐바브웨에 두 골을 내준 건 남아공 수비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손흥민(LAFC)과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2선 자원들의 속도가 강점인 한국에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한편 남아공은 F조 2위와 내년 1월5일 네이션스컵 8강을 놓고 격돌한다.
F조에는 코트디부아르와 카메룬, 모잠비크가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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