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셨는데 어질…" 내기 골프서 거액 사기 당한 70대

기사등록 2025/12/29 20:06:38
[서울=뉴시스] 골프카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내기 골프를 치던 70대 남성에게 몰래 마약 성분이 든 약을 먹여 거액을 가로챈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SBS 보도에 따르면 70대 남성 A씨는 지난 8월 경기도 고양시의 한 골프 연습장에서 또래 남성들로부터 내기 골프 제안을 받았다.

의심 없이 제안을 받아들인 A씨는 며칠 뒤 골프장에서 일행 3명과 만나 라운딩을 시작했다.

그러나 골프를 치던 중 A씨는 몸에 이상을 느꼈다.

평소와 달리 정신이 흐려지고, 다리가 무거워진 느낌을 받았다. 18홀까지 라운딩을 마쳤을 때 A씨는 이미 3500만원을 잃은 뒤였다.
 
이후 병원 검사에서 A씨의 몸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수사 결과, 일당 3명은 사전에 커피에 향정신성 의약품을 몰래 타 마시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에 사용된 약은 치료 목적으로 처방받은 약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중 한 명은 과거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다. 사건 당일 같은 골프장에서 또 다른 피해자를 대상으로 범행을 시도하던 중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같은 날 골프장에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 마약 음료를 먹이고 사기 내기 골프를 치려다 붙잡힌 걸로 파악됐다.

현재 세 사람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구속,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 외 사기 내기 골프로 인한 피해자가 더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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