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석유화학 침체 속 산업 전환 가속…15개 기업 투자
광양경자청에 따르면 국제 경기 둔화와 철강·석유화학 산업 침체 속에서 전략 산업 중심의 선별적 투자유치가 성과로 이어졌다.
광양경자청의 올해 실적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연평균 투자유치액 1조8000억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 규모로 개청 이래 최대 성과다.
광양만권이 기존 중화학 산업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신성장 산업을 축으로 산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고 경자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분야별 투자유치 성과는 이차전지 등 친환경 신성장 산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포스코퓨처엠을 포함한 6개 기업이 4조7594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금속가공 분야에서는 인투알 등 4개사가 588억원을, 연우 등 2개사가 82억원을 물류·유통 분야에서 각각 투자했다. 관광·레저 분야에서는 HJ디오션리조트㈜가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킹톱스 등 일반 제조업 2개사가 512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올해 광양만권에서는 총 15개 기업의 투자가 확정됐다. 611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한편 철강·석유화학 산업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정부는 올해 4월 30일 여수시를, 11월 20일 광양시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다. 여기에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2026년 1분기 시행을 앞두고 있어 광양만권 산업 구조 재편에 제도적 뒷받침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광양경자청은 내년에도 정부 지원 정책과 연계해 신성장 산업 육성과 전략적 투자유치에 집중하고, 기업 정착을 위한 맞춤형 지원과 정주 여건 개선을 병행할 계획이다. 대외 여건 악화라는 위기를 산업 전환의 기회로 삼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충곤 광양경자청장은 "철강·석유화학 산업의 저성장, 미국 통상 환경 변화, 글로벌 공급 과잉이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도 전략적 투자유치와 기업 맞춤형 지원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며 "2026년에도 혁신 생태계 조성과 정주 여건 개선, 실효성 있는 기업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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