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1조6627억원 돈 잔치"
건설사에 시행사 회장, 시공사 대표 친척들
1년 사이 순이익 5600%
[포항=뉴시스]안병철 기자 = 뉴시스가 지난 22일 보도한 '포항 상생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시행사 회장과 시공사 대표가 얽힌 회사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경북 포항 상생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의 시행사 회장 A(55)씨와 시공사 대표이자 김상일 포항시의원 전 부인 B(42)씨의 친척들이 얽힌 C사는 상생공원 시공사 하도급업체 D사의 자회사였다. 그러나 D사는 2023년 7월12일 돌연 회사를 매각했고 이날 A씨의 사촌동생이 C사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C사는 A씨의 사촌동생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상호를 변경했고 A씨의 사촌동생이 사임하면서 C사는 또 한 번 상호를 변경하게 된다.
또 B씨의 친척 오빠인 E(50)씨가 2024년 11월11일 C사의 사내이사로 취임해 올해 3월18일 사임했다.
E씨는 B씨의 친척 오빠이면서 김상일 시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운 인물이다.
B씨는 2024년 9월19일 한 지인과의 통화에서 "내가 육촌 오빠 일을 도와주고 있다"며 "나 때문에 오빠가 1년에 한 5억 벌었는데 내가 안되는 걸 다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오빠를 도와준 이유가 지방선거 때 우리 신랑(김상일 시의원)을 도와준 게 있었다. 오빠가 신랑과 동갑인데 선거 도와주면서 친해졌다"며 "내가 (상생공원)광고·분양 다 하는데 오빠를 그쪽으로 밀어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B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꼭 취재에 응해야 하냐"며 인터뷰를 거부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는 C사의 매출과 순이익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C사의 재무현황을 보면 2023년 12월 기준 ▲매출액 89억6100만원 ▲순이익 1억9300만원 ▲자기자본 3억4300만원, 2024년 12월 기준 ▲매출액 127억800만원 ▲순이익 110억700만원 ▲자기자본 113억5000만원이다.
C사는 2023년도 대비 2024년도에 매출액이 41.8%가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560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사업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괄목할 만한 재무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C사는 지난해 6월10일 울릉군 사동의 토지 3359㎡를 3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C사는 ▲금융비용 부담이 전무한 수익 구조 ▲운전자금 감소 원인에 대한 검토 필요 ▲총부채는 감소했으나 차입금은 증가, 차입금 증가 원인에 대한 검토 필요 ▲차입금 증대, 차입금 증대 요인에 대한 검토 필요 ▲매출채권회전율이 낮은 수준으로서 매출채권의 분식 가능성 및 신용 확대를 통한 외형 확대 위주의 영업 전략을 구사했을 경우 자산의 부실화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포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C사는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회사)로 보이며 이들 모두가 경제공동체인 것 같다"며 "이들의 과도한 수익으로 인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포항시민이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건축비가 평당 약 700만원이라고 가정해도 공원조성 등에 들어가는 사업비를 빼고 수천억이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나"며 "자기들끼리 1조6000여억원 돈 잔치를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포항시 공원과 관계자는 취재진의 '상생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 자료 요청과 관련해 "시행사와의 비밀유지 서약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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