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진출 40주년…'정의선 리더십'으로 도약

기사등록 2025/12/29 14:11:48 최종수정 2025/12/29 15:10:25

1986년 엑셀 수출로 미국 진출

10·10 워런티…품질 이슈 돌파

90만대…3년 연속 최다 판매량

[서울=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HMGMA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5.1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현대차그룹이 2026년 미국 진출 40년을 맞는다.

40년 전 미국에서 16만대를 팔았던 현대차그룹은 올해 90만대 가까이 팔며 연간 최대 판매량 경신을 앞두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정주영 창업회장, 정몽구 명예회장의 리더십을 이어받아 자동차 산업의 핵심 교두보인 미국 시장에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미국 진출 40주년을 맞아 현지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1986년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국내 첫 전륜구동 승용차 '엑셀' 수출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진출 첫해 16만대에 이어, 이듬해 26만대를 팔았다.

하지만 미흡한 품질 관리와 정비망 부족 등의 문제로 미국 진출 초기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는 위기를 맞았다.

이에 정몽구 명예회장은 '품질 경영'을 강조했고, 1999년 '10년·10만마일 보증수리(워런티)'를 내세워 품질 이슈를 정면 돌파했다. 이 결과 현재 현대차는 미국 내 최고 권위의 수상과 호평을 잇달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가 발표한 충돌 안전 평가에서총 21개 차종이 탑세이프티픽(TSP)+ 및 TSP 등급을 획득해 2년 연속 '가장 안전한 차' 최다 선정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미국 유력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정주영 창업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 등 3대 경영진을 글로벌 자동차산업 발전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미국에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89만6000여 대를 판매해 3년 연속 연간 최다 판매량 달성을 앞두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에도 불구, 차량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대신, 현지 생산 증가와 판매 믹스 변화를 통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한 점도 돋보였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최첨단 제조 혁신 거점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준공하며 미국 120만대 생산 체제 구축에 나섰다.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 주요 분야에 2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종료라는 악재에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를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며 위기 대응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현대차는 15% 차 관세, 테슬라와 중국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의 공세, 전기차 보조금 종료, 자율주행 등 여전히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도약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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