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지나던 부산 선박, 수단 난민 30여 명 구했다

기사등록 2025/12/29 11:12:23

조난 선박서 극적 구조

[부산=뉴시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3일 지중해에서 난민 30여 명을 구조한 YC아젤리아호 모습. (사진=영창기업사 제공) 2025.1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부산의 한 선사가 운영하는 선박이 지중해를 지나면서 수단 난민 30여 명을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영창기업사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지난 13일 오후 10시40분께 선사 소유 2만t급 유조선(오일 케미컬 탱커선)인 YC아젤리아호가 지중해에서 수에즈운하를 향해 운항 중이었다.

이집트 포트사이드항으로 향하던 YC아젤리아호는 이집트 카이로 합동구조조정본부(JRCC)로부터 인근 해역에 조난 선박이 발생했다는 긴급 연락을 받았다.

이에 YC아젤리아호 선장은 즉시 선사에 상황을 보고한 이후 수색·구조 활동을 펼치기로 결정하고, JRCC가 지정한 조난 예상 지점으로 이동했다.

YC아젤리아호는 JRCC와 여러 차례 교신을 하면서 야간 수색을 이어가던 중 2시간여 만인 다음 날 0시40분께 조난 선박을 발견했다.

YC아젤리아호는 조난 선박에 조심스럽게 접근해 1시간30여분 만에 조난자 35명을 무사히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구조 당시 조난 선박은 소형 구조 뗏목 형태로 선박 위에는 발 디딜 틈도 없어 침몰의 위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난민들은 수단 국적으로 확인됐으며, YC아젤리아호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이집트 포트사이드항에 도착해 난민을 현지 당국에 인계했다.

한편 영창기업사는 부산 해운대구에 본사를 두고 유조선 4척과 용선 2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중동 일대 노선을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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