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혼밥을 하기 위해 샤브샤브집을 찾았다가 '2인분을 시켜도 혼자 먹는 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쫓겨나듯 식당을 나왔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방 거주 50대 미혼 여성 A씨가 혼밥을 하러 식당을 찾았다가 겪은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일주일에 한 번 맛집 탐방을 하는 즐거움으로 주말을 보내고 있다"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그리 편하지 않은 내향적인 성격이라 맛집을 가도 혼자서 2인분 기준으로 먹고 오곤 한다"라고 했다.
그런데 A씨는 얼마 전 옆 동네에 샤브샤브 맛집이 새로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해당 식당을 혼자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게 됐다.
이 식당에서 '혼자 먹는 건 안 된다'면서 다음에 오라고 한 것이다. A씨는 '2인분 값을 내고 먹겠다'고도 했지만, 식당 직원은 단호했다.
A씨는 "너무 황당한 나머지 말문이 막혔고, 마치 쫓겨나듯 식당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곱씹어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혼자 밥 먹는 게 죄는 아니지 않나"라면서 "2인분 값을 내고 먹겠다는데 도대체 왜 안 된다는 건지 너무 억울하다"라고 토로했다.
박상희 한국열린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전 국민 10명 중 3~4명이 혼자 사는 1인 가구다. 혼자 먹는 건 대세다. 이해가 진짜 안 된다"라면서 "혼자 가면 덜 먹게 되지 않나. 2인분 값 내면 식당에서는 이득 아닌가. 이게 왜 안 되는 거냐"라고 말했다.
최영진 평론가는 "저였어도 서운할 것 같다. 그런데 이 가게 사장의 입장은 어땠을까"라면서 "아무래도 혼자 드시고 있는 모습을 다른 분들이 보고 '요즘 다 혼밥 시대인데 왜 안 되냐'는 식의 손님들이 많아질 수 있다. 혹시라도 그런 문제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혼자 먹는 모습을 노출하지 않으려고 하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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