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 개최
국회의원·지자체장 안전서약서 서명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등은 2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참사 1주기 광주·전남 추모대회를 열었다.
추모대회에는 유가족협의회를 비롯해 광주·전남 지자체장,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사회적 참사 유가족 협의회 대표, 시민단체 회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대회를 통해 유가족들은 책임있는 진상규명만이 위로가 될 수 있다며 거듭 연대를 호소했다.
법개정을 통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국무총리실로 이관되더라도 완전한 독립 없이는 진상규명에 차질이 이어질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경찰을 향해서도 국가의 책임이 걸린 사안으로 조사할 각오를 물으면서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진실을 밝히는 일은 유가족만의 싸움이 아니다. 우리 사회와 국가가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다"며 "끝까지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일에 모든 분들이 함께해달라"고 연대를 호소했다.
사회적 참사 유가족들도 연대 발언을 통해 진상규명에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이진의 광주 학동 참사 유가족 대표는 "재난은 사람의 선택과 구조의 실패로 만들어진다. 실패의 대가는 늘 약한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진다"며 "현실은 흐려져가는 원인과 미뤄지는 책임, 숫자로만 남는 희생자들로 기억된다"고 꼬집었다.
또 "진실을 알고 싶다는 요구가 무리한 주장이 돼서는 안된다. 제주항공 참사 또한 철저한 독립적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 주체에 대한 분명한 처벌, 유가족의 목소리가 조사와 제도 개선의 중심에 설 것과 국가·사회가 모든 과정에 함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민대회에 참여한 국회의원과 지자체장들은 진상규명과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구조적 개선 등을 약속하는 안전서약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비상착륙을 하려다 공항 시설물을 충돌해 폭발했다.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지고 기체 꼬리에서 구조된 승무원 2명만 생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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