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유동성 랠리 강세장 지속 전망
고환율·미 중간선거 등 변동성 확대 요인
◆증권사들 "강세장 지속"…코스피 전망 '3200~5500'
1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하단을 3500∼4000으로, 상단을 4500∼5500 수준으로 제시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달 30일 6.39포인트(0.15%) 내린 4214.17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약 76% 상승해 주요 20개국(G20·OECD)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3900~5500)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5500으로 제시해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에 이어 국내 증시 강세장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증권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며 시중 유동성이 확대되고 전세계적인 AI 투자 붐에 따른 반도체 업종 급등과 글로벌 증시 주도주로서 AI 테마가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와 미국 증시 AI 강세장에 연동되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은 올해 하반기 5000선, 내년 상반기에는 75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본부장은 "1980년대 '3저(저달러·저유가·저금리) 호황' 진입 초기와 유사하다. 당시 코스피가 약 8배 상승했다"며 "현재 저성장 국면을 감안해도 2028년 이후 7500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4000~5000)과 대신증권(4000~5300), 부국증권(3500~5000), 신한투자증권(3700~5000) 등도 코스피 예상밴드 상단을 5000선을 제시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올해에는 주요 기업들의 정책 시행으로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 유통 주식수 감소 등이 현실화될 경우 코스피 상승의 주요 동력 중 하나로 작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밴드를 각각 4000~4900, 3500~4700선으로 제시했다. 신영증권(4750), 한국투자증권(4600), 키움증권(3500~4500) 등으로 4000선 중후반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한국 증시는 더욱 힘차게 달릴 것"이라며 "우호적인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AI 성장 스토리와 맞물린 기업 실적 상향이 시장 전반의 레벨업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iM증권은 올해 전망치를 3500~4500선, 한화투자증권 3200~4000, 교보증권은 4150을 제시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iM증권 리서치본부는 "올해 증시 상단은 결국 반도체가 어디까지 가느냐 여부가 결정한다. 지난해 증시가 반도체 업황 호조세를 반영하며 크게 올랐으며 기대감과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는점을 생각하면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호조세가 더욱 확대되면 코스피지수가 5000포인트에 도달할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 안착하기는 어렵다. 도달하더라도 장기간 유지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도체·AI 주도주 지속…바이오·이차전지 부상
올해 국내 증시를 이끌 주도주로는 AI와 반도체, 로봇, 금융, 바이오·헬스케어, 조방원(조선·방산·원전), 2차전지, 자동차 등을 꼽았다. 반도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표 주도주 역할을 하며 코스피 5000 달성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 실적 상향이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피 200 기업 내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10월 하순 대비 현재 16%가 상향 조정됐는데 이 기간 삼성전자는 43%, SK하이닉스는 37%로 큰 폭의 전망 상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점유율 상승과 실적 개선, 로보틱스 밸류체인 확장, 자율주행 전략 변화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를 예상한다"며 "이달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의 핵심 키워드는 피지컬 AI, 로보틱스,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은 가보지 않은 신세계에 진입한다"면서 "생산적 금융으로 머니무브 과정에서 모험자본투자(혁신기업·코스닥)와 성장주(AI·반도체·바이오텍)를 우호적으로 판단한다. 자사주 소각과 부실기업 퇴출제도는 밸류에이션을 리레이팅할 요소"라고 진단했다.
부국증권 리서치센터는 "정부 주도 AI산업 육성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관련 인터넷 기업들과 과학기술부 주도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 선정 기업 지원 본격화, 피지컬AI 개발 지원이 가속화되며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과 블랙핑크 데뷔 10주년 등 대형 메가 IP 이벤트로 국내 엔터주의 실적 레벨업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환율·금리가 핵심 변수
다만 고환율과 시장금리 변화, 미국 중간선거 등이 코스피 추가 상승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2027년까지 두 자릿수 이익 증분 속도, 한국 밸류체인의 전략적 중요도 확대,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이 강세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면서도 "핵심 변수는 환율"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 환차익이 줄어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해 지수 변동성을 키우며 코스피는 약세를 보인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올 상반기 말로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 인하 종료 시점과 11월께 열릴 미국 중간선거와 미·중 관세 유예 만료 등을 앞두고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변 연구원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 확대, 관세 영향에 따른 후행적 인플레이션 발생, AI 투자 모멘텀 둔화와 버블론 확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크레딧 이슈 발생 등이 증시 하방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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