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31일까지 원서 접수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 확인도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입학을 위한 정시전형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의대 모집정원 축소로 최상위권 입시 문턱이 좁아진 상황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을 빚은 영어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29일부터 31일까지 정시전형 원서 접수가 진행된다. 수험생들은 29일부터 31일까지 가군, 나군, 다군에서 각각 1회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올해 정시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가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에서는 특히 영어가 어렵게 출제됐는데,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1만5154명으로 전체의 3.11%다. 이는 2018학년도 절대평가 전환 이후 역대 최저 수치로, 기존 최저 수치는 2024학년도 4.71%였다. 상대평가 체제에서 1등급이 상위 4%에게 부여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저치다. 이 때문에 오승걸 평가원장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보통 영어가 평범하게 출제되면 영어의 영향이 크지 않은데, 올해는 고득점자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에 영어 비중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수험생이 몰릴 수 있는 구도가 예년이랑 다를 것"이라며 "영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학의 지원을 기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영어를 못 본 학생이 많다는 현실은 실제 정시 지원에서 나의 경쟁자가 나와 동일한 영어 등급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의 영어 실질 반영 점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집 인원 역시 당락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대학입학전형 정시모집 주요사항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정시에 193개교에서 6만9272명을 선발한다. 이중 수능위주로 92.2%인 6만3876명을 뽑고 실기·실적위주 4565명, 학생부위주(교과) 357명, 학생부위주(종합) 287명, 기타 187명 등을 선발할 계획이다.
단 수시에서 이월된 인원을 고려하면 정시에서 뽑을 학생은 7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투스에 따르면 의대 8곳의 24명에 더해 'SKY 대학'으로 불리는 고려대·서울대·연세대에서만 352명의 수시 미등록으로 인한 이월 인원이 발생했다.
원서접수 기간은 예년에는 원서접수 기간이 4일이었지만 올해는 3일로 줄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예전에는 이미 마지막 날 전에 접수가 완료된 대학도 있었는데 올해는 시간만 다를 뿐 같은 날에 모두 마감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마지막 날 눈치 작전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의대 모집인원이 감소한 것도 심리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병진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대 모집 인원 감소로 인한 입결 상승 심리가 실제 지원에서 어떻게 영향을 줄지가 미지수"라며 "탐구 혼합 응시자가 많아 그들의 지원 심리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시전형 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 2일, 합격자 등록은 2월 5일까지이며 미등록에 의한 충원 통보는 2월 12일, 미등록 충원으로 인한 등록 마감은 2월 13일 오후 10시까지다. 전문대학은 29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원서접수를 받는다.
수험생은 원서접수 대행사인 유웨이어플라이 또는 진학어플라이를 통해 대입 공통원서 통합회원으로 가입하면 한 번 작성한 공통원서로 여러 대학을 지원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수시모집에서 작성했던 회원정보와 공통원서가 있으면 재활용도 가능하다.
현직 고교 교사로 구성된 대입상담교사단은 31일까지 전화 및 온라인으로 정시 집중상담을 지원한다. 대교협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서는 전년도 입시 결과와 성적 산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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