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웨이 '미디어데이'…"단일 칩 판매 아닌 클러스터 형태로 공급"
"논의 고객사 있어…엔비디아 이외 제2 선택지 제공할 것"
韓 ICT 인재 육성에도 기여…10년간 7000여 명 지원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화웨이가 내년 한국 시장에 최신 인공지능(AI) 칩 ‘어센드(Ascend)’를 포함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공식 출시한다. 엔비디아 중심으로 형성된 AI 컴퓨팅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화웨이는 26일 '화웨이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내년 한국 시장 공략 계획에 대해 공유했다.
발리안 왕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한국 시장에 AI 칩 '어센드 950'을 한국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단일 AI 칩이나 서버 단위 판매가 아니라 네트워크 노드와 스토리지 등이 결합된 클러스터 단위로 제공해 차별화된 성능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왕 CEO는 "우리는 AI 칩을 낱개로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클러스터 형태로 제공할 것"이라며 "이 방식이 타 경쟁사 대비 독특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가 보다 쉽게 AI를 응용할 수 있도록 엔드투엔드(end-to-end) 형태의 솔루션을 갖추고 있으며,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점이 화웨이의 강점"이라며 "구체적으로 밝히진 못하지만 논의하는 고객사와 협력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AI 인프라를 구축할 때 엔비디아 이외의 선택지를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내 총판을 둘지, 통신사나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협력할지 등 구체적인 영업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어센드 칩 출시는 한국만을 겨냥한 단독 전략은 아니다. 화웨이는 2026년을 목표로 다수의 글로벌 시장에서 어센드 AI 칩을 동시다발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생태계 전략도 함께 제시됐다. 화웨이는 하모니OS(HarmonyOS)와 같은 개방형 생태계 환경을 한국 시장에 개방하고 국내 기업 및 파트너사와 함께 생태계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하모니OS의 소유권과 운영은 화웨이가 아닌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관련 기관이 맡고 있으며, 화웨이는 이를 오픈소스로 제공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 CEO는 "이러한 시스템 환경이 한국 기업들이 자체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개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모니OS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홈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 가능한 운영체제"라면서도 "2026년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화웨이는 ESG 전략과 관련해 인재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에릭 두 한국화웨이 부사장은 "화웨이는 매년 매출액의 2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축적한 지식을 플랫폼 역량으로 전환해 한국 ICT 인재 양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학 교육만으로는 경험하기 어려운 실전 중심의 기술 역량을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한국화웨이는 지난 2015년부터 10년 간 글로벌 ICT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지난 10년간 약 7000명의 학생을 지원했다.
화웨이는 ICT 아카데미, 경진대회, 시드 포 더 퓨처(Seed for the Future) 등 세 가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인재 양성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한국 ICT 생태계 전반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왕 CEO는 "앞으로 기회 확대, 실전 강화, 연결 심화를 중심으로 한국 인재를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며 "이러한 노력은 화웨이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으며, 대학과 파트너 기관, 그리고 참여자들과 함께할 때 현실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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