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美 테네시 공장 증설 순항…"내년 본격 생산"

기사등록 2025/12/26 11:18:59 최종수정 2025/12/26 11:40:24

2단계 증설 과정에서 승용차 타이어 세트 생산

설비 테스트 차원…본격 양산은 내년 하반기부터

증설 마무리되면 생산 규모 연간 1200만 본 예상

1~3분기 매출 작년 두 배 넘어…긍정적 흐름 지속

[서울=뉴시스] 한국타이어 테네시 공장은 최근 SNS을 통해 테네시 클락스빌에서 진행 중인 2단계 증설 과정에서 첫 번째 승용차(PCR) 타이어 세트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타이어 테네시 공장 링크드인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미국 테네시주 공장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2단계 증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일부 설비에 대한 시험 가동이 시작되는 등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한 현지 생산 역량 강화 작업이 단계적으로 진전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테네시 공장은 최근 SNS를 통해 테네시 클락스빌에서 진행 중인 2단계 증설 과정에서 첫 번째 승용차(PCR) 타이어 세트를 생산했다.

이번 생산은 2단계 증설 과정에서 새로 설치된 설비의 안정성과 성능을 점검하기 위한 시험 가동 성격으로, 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타이어는 설비 점검과 공정 안정화를 마친 뒤, 내년 하반기부터는 초도 물량을 생산하는 등 본격적인 양산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테네시 공장은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생산기지 가운데 북미 시장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이다. 지난 2017년 준공된 이후 1단계 공장을 통해 승용차용 타이어를 생산하며 미국 시장 내 공급 역할을 맡아왔다.

현재 가동 중인 공장은 연간 550만 본 규모의 승용차용 타이어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신차용(OE)과 교체용(RE) 시장을 동시에 대응해 왔다.

진행 중인 2단계 증설이 마무리되면 생산 체계는 한층 확대된다. 승용차 및 경트럭용 타이어 생산 능력은 연 1100만 본으로 늘어나고, 트럭·버스 등 상용차용 타이어도 연 100만 본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는 이를 통해 북미 시장 수요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승용차 중심의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상용차까지 아우르는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해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 제품으로 라인업을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실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5조7461억 원을 기록했으며, 누적 영업이익도 1조3000억여 원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 실적 역시 지난해보다 7%가량 증가한 매출 약 5조3000억 원, 영업이익 5600억여 원을 추정하는 등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테네시 공장 2단계 증설을 계기로 한국타이어가 북미 시장에서의 대응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생산 확대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충하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며 "현지화 전략이 본격 작동하면 북미 사업 구조의 안정성이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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