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 아침 -10도 이하 '한파특보'
[서울=뉴시스]사건팀 =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순간 너무 추워서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어요. 오늘 외근 나갈 일은 없을지 겁이 나네요."
지난 성탄절(25일) 휴일 사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가운데 26일 오전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방한용품을 단단히 갖추고 추위를 잊기 위해 종종걸음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이날 오전 8시께 마포구 공덕역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은 긴 패딩 점퍼에 목도리와 장갑, 모자 등으로 온몸을 꽁꽁 싸맨 모습이었다. 한 시민은 지하철역 출구로 나오자 갑자기 한기가 느껴진다는 듯 옷에 달린 모자를 푹 당겨썼다.
성탄절 강원도로 휴가를 다녀왔다는 신모(32·서울 강남구)씨는 "오늘 아침 서울 사무실로 바로 출근하는데 온도가 확 낮아졌다는 걸 실감했다"며 "서울이 더 추운 것 같아 부모님께 외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광화문에서 만난 이모(27·서울 강서구)씨도 "최강한파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닌 것 같다. 히트텍에 경량패딩 롱패딩까지 입어 몸이 둔한데 안 입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했다.
왕십리역으로 출퇴근하는 박모(25·서울 강남구)씨는 "답답한 게 싫어서 목폴라 티셔츠 대신 목도리만 둘렀는데 생각보다 너무 추워서 깜짝 놀랐다"며 "역에서 내리니 바람이 얼굴을 때리는 느낌이다. 숨이 턱 막혀 핫팩으로 얼굴을 감싸고 걷고 있었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로 출퇴근하는 박성연(29·서울 구로구)씨는 "올해 추위가 별거 아니라 생각했는데 이제 진짜 겨울이 온 것 같다. 장갑, 롱패딩도 오늘 처음으로 개시했다"며 "장갑을 꼈는데도 손가락이 언 것 같다. 재택 근무해도 합법인 날씨"라고 웃으며 말했다.
26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예보됐다. 평년보다 2~7도 낮은 기온이다.
낮 최고기온도 -7~4도로 지역별로 보면 서울 -4도, 인천 -5도, 수원 -3도, 춘천 -4도, 강릉 1도, 청주 -2도, 대전 -1도, 전주 0도, 광주 1도, 대구 0도, 부산 2도, 제주 4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