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일본 재도전 전략 점검
판매는 적지만 성장 흐름 뚜렷
인스터로 브랜드 접점 확보
넥쏘로 수소 기술 이미지 강화
소형 전기 SUV 인스터(캐스퍼)를 앞세워 접근성을 높이고, 내년 신형 넥쏘 출시로 수소 기술 이미지를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26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11월 일본 누적 판매량은 992대다. 전년 대비 176.8% 증가했다. 절대 수치는 작지만 지난 8월 이미 지난해 판매량 618대를 넘어섰다. 일본은 수입차 비중이 5%, 전기차 비중이 2%에도 못 미쳐 이 같은 흐름은 의미가 있다.
성장의 중심에는 인스터가 있다. 인스터는 월평균 50~60대 주문을 유지하며 일본 소비자의 첫 현대차 경험을 만드는 입구 모델 역할을 한다. 브랜드 접점을 넓히는 전략적 성격이 강하다.
현대차의 일본 전략은 내년부터 속도가 붙는다. 상반기 판매를 시작하는 신형 넥쏘는 일본 수소 정책과 맞닿아 있어 기술 이미지를 강화할 핵심 모델이다. 신형 넥쏘는 최대 826㎞ 주행이 가능하며 충전 시간은 약 5분이다. 출력은 190kW, 시속 100㎞ 도달 시간은 7.8초다.
현대차는 신형 넥쏘를 통해 일본의 수소 사회 구상과 ZEV(배출가스 제로 차량) 정책에 대응하는 동시에 수소 기술 리더십을 각인할 계획이다. 전기차 확산 속도가 느린 일본에서 수소전기차는 현대차가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는 영역이다.
현대차는 다음 달 도쿄 오토 살롱에도 참가한다. 'Plug into Freedom(자유에 접속하다)'을 주제로 전기차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한다. 아이오닉 5 콘셉트카와 인스터 레트로 트래블러 콘셉트카로 전기차의 확장성과 활용성을 보여준다.
다만 일본 시장 특유의 장벽도 분명하다. 일본의 수소 가격은 한국 대비 3배 이상 비싸고 충전소 규제도 엄격해 수소차 확산의 걸림돌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도요타를 수소 생태계 구축의 협력 파트너로 설정하고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인스터로 브랜드 접점을 만들고 넥쏘로 기술 이미지를 강조하는 전략을 택했다"며 "일본에서 중요한 건 판매 대수보다 인식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 일 것"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