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톤보리강 뒤덮은 물고기 떼… "대지진 전조 아니냐" (영상)

기사등록 2025/12/26 05:00:00
[뉴시스] 일본 오사카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도톤보리강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고기 무리가 한꺼번에 나타나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X'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일본 오사카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도톤보리강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고기 무리가 한꺼번에 나타나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 요미우리TV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사카 도톤보리강 수면 위로 대규모 물고기 떼가 모습을 드러냈다. 갑작스럽게 출현한 물고기들은 강 표면을 뒤덮을 만큼 밀집된 상태로 이동했다.

현지 방송이 공개한 영상에는 강변을 따라 걷던 시민들이 예상치 못한 장면에 놀라 걸음을 멈추고 물고기 떼를 지켜보는 모습이 담겼다. 목격자들은 해당 현상이 같은 날 오전 6시에서 7시 사이에 처음 확인됐다고 전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 속 도톤보리강은 물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물고기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이 영상이 퍼지자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불안 섞인 반응도 나왔다. "대지진의 전조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고, 과거 일본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하기 전 해양 생물의 이상 행동이나 집단 이동이 관측됐다는 사례를 언급하는 글도 등장했다. 한 이용자는 "1995년 한신 대지진 전에도 유사한 현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전문가들은 과학적인 분석에 나섰다. 오사카시립자연사박물관의 어류 전문가 마쓰이 아키코는 "이번에 관찰된 물고기들은 조류를 따라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작은 숭어류일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이렇게 많은 개체가 한꺼번에 모인 정확한 이유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숭어는 수온 변화에 민감한 어종"이라며 "기온 하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온이 높은 도톤보리강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일본에서는 지진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혼슈 아오모리현 인근 해역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대지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해당 지진 이후 아오모리현 일대에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령했다. 이는 2022년 12월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규모 7 이상의 지진 발생 후 일주일 이내 추가 대형 지진 위험이 높을 때 내려진다.

앞서 지난해 8월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일본 정부는 '난카이 거대 지진 주의 정보'를 처음으로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발표한 피해 추정 보고서에서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겨울 심야에 발생할 경우 사망자가 최대 3만9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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