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면세점 인천공항T1점서 이달 18일 페이스페이 운영 개시
GS25·CU·세븐일레븐도 운영 중…이마트24 내달 도입 예정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면세점 업계가 편의성을 무기로 출국 고객을 잡기 위해 얼굴 인식을 이용한 결제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면세점은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고 지난 18일 인천 중구 인천공항T1점에 얼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4일 토스와의 업무협약(MOU) 체결 뒤 업계 최초로 페이스페이가 도입된 사례다.
페이스페이는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에 고객 얼굴을 미리 등록해 두고 결제 때는 매장에 설치된 전용 단말기에 얼굴을 비추는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생체인증 기술을 활용한 비접촉 결제 방식으로 초기 이용 때 얼굴을 등록하면 신용·체크카드나 계좌 등 고객이 선택한 수단으로 결제에 활용된다.
출국길에 번거로운 카드·휴대폰 결제 대신 빠른 결제와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해 면세점 업계는 점차 페이스페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10월 28일 토스와 MOU을 맺은 신세계면세점은 다음 해 중 페이스페이 도입을 목표로 토스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9월 김포공항점에 장정맥 기반 바이오 인증·결제 서비스를 도입했고, 안면 인식 등 다양한 결제 방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앞서 페이스페이가 편의점 업계로 뻗어나가는 것과 유사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일부 점포 중심으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는 시범 도입 등으로 페이스페이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24는 지난달 말부터 토스페이 결제와 충전·인출 서비스 등을 도입했고, 다음 달 안으로 페이스페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얼굴 위·변조 등 보안 우려와 관련해서도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보안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여 토스 측과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충분한 검토를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곽진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기술적으로 위·변조 등에 관한 보완이 이뤄지고 있고 페이스페이가 도입된 매장에 직원이 상주하는 만큼 보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곽 교수는 "최근 안면 인식 기술 자체가 상당히 고도화된 상황"이라며 "얼굴 인식 기술이 정교해지면서 쌍둥이 얼굴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특징점을 구분해 낼 수 있는 정도에 올라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토스는 페이스페이를 전국 단위로 영역을 넓히고 다음 해까지 가맹점 100만 곳에 보급을 확대한다는 구상을 품고 있다.
페이스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달 100만명을 넘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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