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전도·인왕제색도…이이남 ‘산수극장’, 인천공항서 다시 만난다

기사등록 2025/12/24 09:51:32
인천국제공항에 선보인 이이남 '산수극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56)의 대표작 ‘산수극장’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다시 관람객과 만난다.

‘산수극장’은 동양 고전 산수화를 디지털 기술로 확장한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와 ‘인왕제색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진경산수화를 현대적 디지털 픽셀로 재구성해, 멈춰 있던 옛 그림 속에서 폭포가 흐르고 새가 날며 사계절이 순환하는 시공간의 변화를 체험하게 한다.

특히 가로로 길게 펼쳐지는 미디어 파사드 형식을 활용해 산수화 특유의 파노라마적 웅장함을 극대화한 점이 눈에 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내년 1월 27일까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K-컬처 뮤지엄에서 ‘ACC 지역작가 초대전-이이남의 산수극장’을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ACC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이이남의 미디어아트 작품 4점을 소개한다.

ACC는 남도의 풍경과 작가의 고향에 대한 기억, 한국적 미감을 집약한 ‘산수극장’을 K-컬처 뮤지엄의 공간 특성에 맞게 재구성했다. 작품은 대형 미디어 파사드와 제3전시실을 활용해, 공항이라는 열린 공간 속에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이남 '산수극장' *재판매 및 DB 금지

이이남 '산수극장' *재판매 및 DB 금지

이이남 '산수극장'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의 중심에는 올해 4~7월 ACC 복합전시5관에서 열린 동명 전시의 메인 작품 ‘산수극장’이 자리한다. 이번 전시는 ACC가 기획·제작·지원한 우수한 미디어아트 성과를 한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서 확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이남의 산수극장’은 ACC가 지역 문화예술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지역작가 초대전의 일환이다. 전남 담양 출생으로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이이남은 고전 서화를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해온 작가로, ACC 전시 당시 약 3개월간 7만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가 제작·지원한 창·제작 작품들이 순회 전시와 콘텐츠 유통을 통해 국내외 다양한 기관에서 소개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ACC가 만든 수준 높은 미디어아트가 해외 관람객에게도 널리 공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