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 한 돈 '100만원 시대' 눈 앞
24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금값은 1돈(3.75g) 매입 시 가격은 93만6000원으로 90만원을 돌파했다. 안전자산인 금값이 또다시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순금 한 돈 100만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금 한 돈 가격은 한 달간 11.3% 올랐고 올 들어서는 약 78.3%나 상승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종가 기준)은 오전 9시10분 기준 21만5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월14일(21만9900원) 이후 두 달 만에 21만원대로 재진입했다.
국제 금값도 온스당 4400달러로 2개월 만에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 가격은 전일 대비 온스당 82.10달러(1.87%) 오른 4469.40달러에 마감했다.
불붙은 금값에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의 올해 수익률은 66.57%를 기록했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이 ETF를 1조144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기준 ACE KRX금현물 ETF의 순자산액은 3조5580억원으로 3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 확대가 맞물리면서 금값이 꾸준히 급등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테러 정권으로 규정하는 한편, 베네수엘라 영토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긴장감 속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의 선호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이러니한 점은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안전자산으로 역할도 수행하는데 지난해부터 올해 금 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대표적 위험자산인 주가와 함께 올랐다는 점"이라며 "현재 금 가격상승은 유동성 공급의 수혜로 유동성 공급이 인플레이션을 크게 자극하는 국면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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