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리브스메드, 코스닥 상장…산타 찾아올까

기사등록 2025/12/24 07:00:00 최종수정 2025/12/24 07:34:24

리브스메드, 새내기주 '따따블' 열기 이어갈까

수술로봇·글로벌 진출 기대…밸류 부담은 변수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최소침습 수술기기 전문기업 리브스메드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연말 들어 새내기주들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두 배 이상 급등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리브스메드에도 '산타'가 찾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리브스메드는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다. 공모가는 주당 5만5000원이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조3563억원으로 대어급 IPO로 분류된다.

2011년 설립된 리브스메드는 복강경 수술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90도 다관절 구조의 핸드헬드 수술기구를 상용화한 기업이다. 기구 끝단이 손목처럼 최대 90도까지 꺾이고, 360도 전방위 움직임이 가능해 기존 직선형 복강경 기구의 한계를 혁신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력 제품 '아티센셜(ArtiSential)'은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으며, 현재 국내 246개 병원에서 600명 이상의 외과의사가 사용 중이다. 누적 수술 건수는 약 20만건에 달한다.

리브스메드는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23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참여 기관의 97.5%가 공모가 밴드(4만4000원~5만5000원)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며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결정됐다. 이어 지난 15~16일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는 39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증거금은 6조6363억원이 몰렸다.

시장에서는 최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흐름을 보인 새내기주들과 리브스메드를 비교하는 시각도 나온다. 이달 알지노믹스와 에임드바이오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 급등한 데 이어, 다수 IPO 종목들이 첫날 두 배 이상 오르며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리브스메드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고조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리브스메드의 중장기 성장성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지은 DB증권 연구원은 리브스메드에 대해 "다관절 다자유도 성능을 갖춘 복강경 수술기구를 기반으로 수술 로봇을 개발 중에 있다"며 “2027년부터 수술 로봇 매출이 본격화될 경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매출 중심의 가파른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리스브메드는 흑자전환이 기대되며, 2027년에는 매출 3210억원, 영업이익 79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2028년에는 수술 로봇 스타크(Stark)를 미국 시장에 출시해 최소침습 수술 기구 전 라인업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는 지난 10월부터 혈관봉합기 ‘아티씰(ArtiSeal)’의 한·미·일 동시 출시와 수술용 스테이플러, 복강경 카메라, 수술로봇 등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 중이다.

다만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변수다. 리브스메드는 상장 후 시가총액이 1조3000억원을 웃도는 대어급 IPO로 최근 변동성이 커진 코스닥 시장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32.9% 수준이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 상단 기준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33.2배로, 해외 동종업계 대비 다소 높은 밸류에이션이 형성됐다"며 “"류에이션 정당화를 위해서는 올해 11~12월 예상 가이던스(154억원) 달성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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