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특사, 태국·캄보디아 찾아 중재…"아세안 역할 지지"

기사등록 2025/12/23 17:51:46 최종수정 2025/12/23 18:28:23

18∼23일 캄보디아·태국 잇달아 방문…양국 총리 등 만나

[베이징=뉴시스] 덩시쥔 중국 외교부 아시아사무특사(사진 왼쪽)는 최근 캄보디아를 방문해 훈 마넷 총리와 만나 태국과 캄보디아 간 휴전을 중재했다고 23일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5.12.23 photo@newsis.com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 정부 특사가 무력 충돌을 겪고 있는 태국과 캄보디아를 찾아 중재 논의를 진행했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덩시쥔 외교부 아시아사무특사가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캄보디아와 태국을 방문해 최근 양국 국경에서 벌어진 충돌에 대해 중재했다.

덩 특사는 캄보디아에서는 훈 마넷 총리를 비롯해 외교·국방장관과 육군 사령관 등을 만났고 태국에서는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와 국방장관, 외교차관, 군 최고 사령관 등과 만났다.

이번 방문에서 덩 특사는 "당장 시급한 일은 조속히 휴전하고 대화를 재개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국경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중재 노력을 지지하고 아세안 관찰단이 휴전 감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양측의 대화·협상을 위한 조건을 마련하고 플랫폼을 제공하길 원한다"며 "캄보디아와 태국 양측이 서로 협력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국경의 평화를 재건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태국과 캄보디아는 평화를 위해 힘쓰고 지속 가능한 휴전을 실현하길 기대한다는 뜻을 표하면서 중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국면 완화를 추진하길 원한다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베이징=뉴시스] 덩시쥔 중국 외교부 아시아사무특사(사진 왼쪽)는 최근 태국을 방문해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와 만나 태국과 캄보디아 간 휴전을 중재했다고 23일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5.12.23 photo@newsis.com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7월 영유권 분쟁과 관련한 충돌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을 계기로 10월에 휴전 협정을 체결했지만 지난달 태국군 1명이 국경에서 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은 것을 빌미로 다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앞선 무력 충돌 당시에도 외교부 당국자가 상하이에서 태국·캄보디아 대표들과 3자 비공식 회담을 갖는 등 중재 역할을 자처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국의 캄보디아 무기 지원설에 대해서는 태국과 캄보디아 모두와 국방 협력을 진행해왔다면서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도 지난 18일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 시하삭 푸앙껫깨우 태국 외교장관과 각각 전화 통화를 갖고 조속한 휴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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