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망원인 심·뇌혈관질환…"지역 의료격차 해소해야"

기사등록 2025/12/23 13:22:35 최종수정 2025/12/23 14:26:24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고서 발간

고령화로 심뇌혈관질환 부담커져

대도시 대비 지역 의료 격차 심화

국가 차원 전주기 R&D 지원 필요

[서울=뉴시스] 전체 인구 사망원인별 사망률 (사진=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고서 캡쳐) 2025.12.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심뇌혈관질환은 사망률이 높고 질병부담이 크다. 특히 고령층에서 유병률이 높아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사회적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심뇌혈관질환 대응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전주기 적용 실증·임상 중심의 R&D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 발생은 수명 연장과 고령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인구 사망원인 중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은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심뇌혈관질환은 지난 20년간 5대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명 당 심장질환으로 65.7명, 뇌혈관질환으로  48.2명이 사망해 전체 사망원인의 16.3%를 차지하는 등 악성신생물(암)에 이어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질병관리청 통계로 심근경색 발생은 2012년 2만3509건에서 2022년 3만4969건으로 늘었고, 뇌졸중은 같은 기간 10만673건에서 11만574건으로 증가했다.

심뇌혈관질환 발병이 증가함에 따라 발병 후 30일 이내 및 1년이내 사망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또한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은 20~29세 약 3.8%, 80세 이상의 경우 17.8%로 약 4배 이상 연령대 간 차이가 나타났다. 다만 최근에는 30~50대에서도 사망률이 증가해 전 연령층이 직면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보고서는 심뇌혈관질환이 지역별 의료기관 접근성 차이로 인해 수도권 및 대도시와 지방간 의료 격차가 발생하며, 취약 지역의 사망률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기준 심근경색 발생률은 10만명당 전남 53.4명, 광주 45.2명 등으로 서울 34.9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뇌졸중 발생률 역시 전북 134.5명, 충북 131.2명 등으로 서울 101.6명 대비 더 높다.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 치료는 시설이나 장비보다 인력 의존도가 높아 지방으로 갈수록 치료 역량을 갖춘 의료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보고서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는 법적 기반과 국가 정책을 바탕으로 전주기 심뇌혈관질환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국가 단위 R&D 전략 추진 중이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역시 예방·진단·치료·예후 관리 등 전주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심뇌혈관질환 연구는 개별과제 중심의 기초연구에 편중돼 임상 적용이 제한적"이라며 "질환 예측·진단 기술개발과 임상 근거 확보를 위한 의료현장 중심 연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취약지역의 의료 격차 해소가 필요하다"며 "지역별 위험군 선별, 지역 맞춤형 프로토콜 개발, 퇴원 환자 지속 관리 등 연속적 치료환경을 마련하고 재발 방지를 통한 지역 격차 해소 연구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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