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SC제일은행은 새해에도 자산 버블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중심의 기술 혁신과 재정·통화정책 기조 등을 바탕으로 위험자산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SC제일은행은 23일 자산관리(WM) 고객을 대상으로 이러한 내용의 '2026년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과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글로벌 투자전략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내년 자산관리의 핵심 테마를 '버블? 의심을 거두면 보이는 본질(Blowing bubbles?)'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이 본격적인 버블 국면에 진입했다고 가정하는 것은 시기장조라고 평가했다. 다만 상승 국면에서 자산·지역 간 성과 차별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선별적인 투자 접근과 포트폴리오 분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투자전략으로는 아시아 지역 주도의 글로벌 주식 비중 확대(미국·일본 제외), 신흥시장(EM) 현지통화 표시 채권 비중 확대, 금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주식의 경우 AI 주도의 이익 성장세가 밸류에이션 우려를 불식할 것으로 보면서도 시장이 부풀어 오를수록 자산간 성과 차별화가 확대되는 만큼 분산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인도·중국 주식을 위주로 지역을 다각화하고 업종을 분산하는 전략을 병행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 기술주에 대한 과도한 집중도를 낮추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채권의 경우 선진시장(DM)보다 신흥시장(EM)에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금과 일본 엔화(JPY), 중국 위안화(CNH)에 대한 분산 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낮추면서 기대 수익률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내년 시장의 주요 리스크로는 AI 산업에 대한 기대 과열 가능성, 신용 이벤트·지정학적 불확실성,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기조 전환, 일본은행(BoJ)의 매파적 행보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현재의 시장 환경을 단순한 버블 국면으로 단정하기보다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의 자산 가격 재조정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사전에 설정한 자산배분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친 밤바니(Sachin Bhambani) SC제일은행 Affluent·자산관리부문장(부행장)은 "2026년에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변동성을 관리하며 기회를 포착하는 전략적 접근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단기적인 시장 소음에 흔들리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균형 잡힌 자산배분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투자 성과를 높이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매년 반기별로 SC그룹의 글로벌 하우스 뷰를 바탕으로 자산관리 고객을 위한 금융시장 전망·투자전략을 발표하고, 글로벌 투자전략 전문가들이 이를 직접 설명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에 내년 1월 21일부터 서울, 부산 등 전국 5개 주요 도시에서 자산관리 고객을 초청해 세미나를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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