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3세 구동휘 사장, 신사업 5900억 배팅 '승부수'

기사등록 2025/12/23 11:35:37 최종수정 2025/12/23 12:00:23

LS MnM, 인니 니켈 제련소 인수 추진

'지분 확보·자금 대여' 5900억 투입

해외 첫 니켈 생산 거점 확보 승부수

연 전기차 120만대 규모 니켈 생산

구동휘 사장, 신사업 확장 진두지휘

[서울=뉴시스]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 사장. (사진=LS) 2025.12.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구동휘 LS MnM 사장이 취임 한 달 만에 대규모 투자 결정을 단행하며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 MnM은 총 5900억원을 투입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을 인수하고 추가 자금을 지원하며 배터리 소재 사업을 본격 육성할 계획이다. 해외 첫 니켈 생산 거점을 확보해 공급망 안정성과 미국 시장 대응력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S MnM은 내년 3월 31일까지 2653억원을 투입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PT 텔룩 메탈 인더스트리(TMI)' 지분 78%를 취득할 예정이다.

또 PT TMI에 2026년 3월 31일부터 2036년 3월 31일까지 3243억원 규모의 자금을 대여할 방침이다. 지분 확보와 자금 대여를 합한 총 투자 규모는 5900억원에 달한다.

PT TMI는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 내에 있는 니켈 제련소다. 연간 6만톤 규모의 니켈 중간재(MHP)를 생산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전기차 120만대에 공급 가능한 양이다.

PT TMI의 최대주주는 중국 철강업체 칭산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LS MnM이 예정대로 PT TMI 지분을 확보하면 해외 첫 니켈 생산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중국 칭산그룹 소유의 니켈 제련소를 국내 기업이 인수하는 만큼,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 소재 규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고객사 확보도 용이할 것이란 기대다.

특히 LS MnM은 단순 제련소 인수를 넘어 인수 이후 자금 대여에도 나선다.

지난해 상업 운영에 돌입한 PT TMI는 올해까지 매출이 없는 상태다. 운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운영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한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이에 LS MnM이 지분 인수와 자금 대여를 병행하는 것이란 해석이다. 이를 토대로 PT TMI를 해외 니켈 생산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S MnM이 PT TMI를 인수하는 것은 LS그룹의 신사업 육성과 맞닿아 있다.

LS그룹은 2030년까지 총 20조원을 투입해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 신사업을 대폭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동휘 사장이 사장 승진 한 달 만에 배터리 소재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주도하며 신사업 확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향후 LS MnM 상장 추진을 감안해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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