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미 부통령, 우크라 협상 해결 "확신할 수 없다"

기사등록 2025/12/23 10:39:03 최종수정 2025/12/23 11:04:26

미 고위당국자 가운데 가장 비관적 전망

영토, 원전, 러 점령지 시민 문제가 걸림돌

돈바스 남은 15% 양보해야 할 대상 간주

[애리조나=AP/뉴시스]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터닝포인트 USA' 연례 총회 폐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평화계획의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고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2025.12.2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JD 밴스 미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확신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미 폴리티코(POLITICO)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언허드(UnHerd)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협상을 계속 시도할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현 시점에서 우리가 평화적 해결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 가능성과 실패 가능성 모두 크다”고 덧붙였다.

밴스의 발언은 미국 고위 당국자가 내놓은 가장 비관적 전망이며 다른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에 비해 훨씬 신중한 평가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주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는 보다 낙관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위트코프는 지난 주말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와 회담한 뒤 회담이 “건설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상이 계속될 것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평화 달성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루비오와 위트코프는 협상 진전에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으며 트럼프도 어느 때보다 지금이 더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말했었다.

밴스는 협상을 가로막는 다른 문제들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통제권, 우크라이나 내의 러시아계 주민들과 러시아가 통제하는 지역에 있는 우크라이나계 주민 문제, 우크라이나 재건 복구 작업 방안 등을 지목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아직 통제하고 있는 돈바스의 15%를 어느 쪽의 통제도 받지 않는 “자유경제지대”로 설정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러시아는 남아 있는 모든 영토를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밴스는 전투가 계속될 경우 우크라이나 군이 결국 그 영토를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해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가 내줄 가능성이 큰 “양보물”로 보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돈바스 지역의 남은 부분을 잃는 것은, 전쟁 내내 그곳을 방어해 온 우크라이나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이 지역에는 러시아의 침공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적 무기들이 배치돼 있다.

백악관은 위트코프가 언급한 최근의 “생산적인” 회담 발언을 협상의 최신 진전으로 제시했다. 밴스의 측근들은 그가 인터뷰에서 한 말 외에 추가적인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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