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서 신년음악회
나운규 '아리랑' 100주년 기념 위촉 신작 공연
클래식부터 판소리, 서도민요, 가야금 산조까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이 내년 1월 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6 신년 음악회'를 공연한다.
2020년 시작된 국립국악관현악단 '신년 음악회'는 매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해 온 국립극장의 대표 신년 프로그램이다.
이번 신년 음악회는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1926) 개봉 100주년을 기념한 위촉 신작 '아리랑, 세 개의 숨'(작곡 홍민웅)으로 문을 연다. 한국 민요의 원형이자 가장 널리 불려온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경기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을 음악적 소재로 삼아 각 지역의 서로 다른 정서와 리듬, 선율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낸다.
이어서 가야금 신동으로 주목받은 김영랑이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를 위한 협주곡'(편곡 박위철)을 선보인다. 화려하면서도 경쾌한 가락이 특징인 성금연류 산조의 매력을 어린이 연주자의 맑고 순수한 연주로 풀어내 객석에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1부 마지막은 오보이스트 전민경이 협연하는 오보에와 관현악을 위한 '통일의 봄'(작·편곡 김대성)이다. 북한식 개량악기 장새납을 위한 협주곡 '봄'이 원곡으로, 이번 공연을 위해 김대성 작곡가가 새롭게 재편곡해 오보에 특유의 깊은 감정선을 살린 협주곡으로 선보인다.
2부는 국악관현악 'Knock'(작곡 김백찬)로 시작한다. 한국 전통음악의 새로운 어법을 두드린다는 의미로, 한국 전통음악의 주된 특징은 유지하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작곡한 '환상곡' 형식의 작품이다.
판소리와 서도민요를 대표하는 두 소리꾼 김준수와 추다혜의 협연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김준수는 판소리 '춘향가'의 눈대목 '어사출도'를 박진감 넘치는 새로운 편곡으로 선보이고, 추다혜는 올해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OST 수록곡 '청춘가'를 국악관현악과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 두 소리꾼이 특별히 마련한 '쾌지나 칭칭나네' 듀엣 무대는 신년의 흥겨운 분위기를 더한다.
공연 피날레는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가기게'(작곡 박범훈)가 장식한다.
'가기게'는 해금 가락을 구음으로 옮긴 말로, 작품의 주제 선율을 가리킨다. 흥겨운 허튼타령 장단 위 가기게 선율이 나올 때 관객이 연주자와 함께 자연스럽게 추임새를 외치는 구간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공연의 지휘는 박천지 지휘자가 맡을 예정이다.
예매·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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