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동·중부 사령관 상장(대장) 승진 인사…반부패 숙청 후 혼란 일단락

기사등록 2025/12/23 10:40:20

“반부패 캠페인 이후 첫 장군 승진”

10월 고위 장성 9명 당·인민해방군 축출 이후 후속 인사

[베이징=신화/뉴시스] 22일 베이징 ‘8‧1 빌딩’에서 시진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이날 상장(대장)으로 승진한 양즈빈 동부전구 사령관, 한성옌 중부전구 사령관 등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2.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2일 양즈빈(楊志斌) 동부전구 사령관과 한성옌(韓勝延) 중부전구 사령관을 상장(대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앙군사위 주석 자격으로 이날 베이징 ‘8·1 빌딩’에서 열린 승진 행사에 참석했으며 장여우샤 부주석은 두 대장 진급자에 대한 명령서를 낭독했다.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인민해방군(PLA)이 대대적인 반부패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장군 승진식이다.

양 사령관은 10월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으로 공산당에서 제명된 린샹양(林向陽)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장쑤성 난징에 본부를 둔 동부전구는 대만 해협과 동중국해를 주요 관심사로 삼고 있어 중국 인민해방군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사령부로 여겨진다.

양 장군의 승진은 시진핑 주석의 대규모 군부 숙청 이후 전투 준비 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던 인민해방군 지도부의 주요 개편이 마무리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보도했다.

시 주석의 대규모 군 반부패 운동이 일단락됐으며 대규모 군부 숙청 이후 혼란이 가라앉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시 주석의 강력한 반부패 운동의 일환으로 10월 고위 장성 9명이 당과 인민해방군에서 축출됐다.

그중에는 중앙군사위 부주석 허웨이둥이 포함됐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반부패 운동에 연루된 최고위급 장군이었다.

그 외 인민해방군의 사상 및 인사 책임자를 지낸 먀오화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 2023년 숙청된 웨이펑허와 그의 후임자 리샹푸 전 국방부장 등이 포함됐다.

양 사령관은 인민해방군 공군 출신으로 상하이 공군사령부 사령관, 푸저우 공군사령부 사령관, 란저우 군구 공군참모장, 남부전구 사령부 부사령관, 서부전구 사령부 부사령관을 역임했다. 올해 동부전구 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전보되었고 최근 사령관으로 승진했다.

한 사령관은 오랫동안 공군에서 복무하며 군사개혁 이전에는 란저우 군구 공군 참모총장, 청두 군구 공군 부사령관, 공군 시험훈련기지 사령관, 서부전구 사령부 부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2006년에는 전군 우수 지휘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9월 3일 중부전구 공군사령관 자격으로 베이징 열병식 총사령관을 맡아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은 전했다.

한 사령관은 9월 3일 2차 대전 전승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총지휘했다. 한 사령관은 2018년 중부전구 공군 사령부 사령관으로 임명됐다.

중부전구사령부는 베이징시와 주변 여러 성에서의 군사 작전을 총괄한다.

왕창 (王強) 전 중부전구 사령관의 행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왕 전 사령관은 10월 제20차 당대회 제4차 전체회의에 참석한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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