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통령실 이전에 "'구중궁궐 대통령' 반복하지 않길 바라"

기사등록 2025/12/23 08:58:36 최종수정 2025/12/23 09:32:26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1일 서울 청와대 본관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통령실은 이번 달 말까지 청와대 이전을 마칠 예정이다. 2025.12.2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우지은 기자 = 국민의힘이 23일 "대통령실의 청와대 귀환을 바라보는 국민의 심경은 기대보다 걱정과 우려가 앞선다"고 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판단과 발언이 국정 전반을 압도하는 모습에, 벌써 '청와대 정부 시즌 2'로 가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업무 시설 이전을 시작한 대통령실은 성탄절 전후로 청와대 복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겨간 지 3년7개월 만에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막을 내리고, 다시 청와대 시대가 열린다.

최 수석대변인은 "청와대는 오랜 기간 '구중궁궐' '불통 정치'의 상징으로 지적돼 온 공간"이라며 "물리적 폐쇄성은 곧 정치적 고립으로 이어졌고, 역대 대통령들 역시 임기 초 소통을 약속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통령의 말과 결정이 국정을 좌우하는 방식으로 굳어져 왔다. 오죽하면 '청와대 정부'라는 말까지 생겨났겠나"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6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드러난 법치 훼손 논란과 정책 실패·혼선, 측근 중심 인사 문제, 그리고 공직자들을 향한 공개 질책과 호통이 반복되는 국정 운영 방식은 이러한 우려를 더 키운다"며 "대통령 가족과 측근 비리를 감시할 특별감찰관 도입은 여전히 말뿐이고, 인사 과정의 비선 개입 의혹에 대한 해명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더욱이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서 약 5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복귀에 259억원, 다시 국방부가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국민 입장에선 되돌아가는 이사 행렬을 편한 마음으로 지켜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걱정하는 것은 '어디에서 일하느냐'가 아니라, '대통령이 국민의 말을 제대로 듣고 국정을 운영하느냐'"라며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다시 '구중궁궐의 대통령'이라는 비판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국정 운영도 대통령의 말을 전하는 '생중계 쇼'가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스피커'가 될 수 있는지가 국정 성공의 관건임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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