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으로 바퀴벌레 '바스락'…中 '괴식 먹방' 계정 폐쇄 이유는?

기사등록 2025/12/24 01:05:00

"어린이들에게 악영향 미친다" SNS 계정 정지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중국에서 기이한 음식 먹방(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으로 논란을 일으킨 한 인플루언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결국 삭제됐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팔로워 약 70만 명을 보유한 중국의 인플루언서 '첸첸첸(chenchenchen)'은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SNS 계정이 정지됐다.

첸첸첸은 껌과 오메가3 캡슐을 식초에 절여 먹는가 하면, 중국에서 한약 재료로 쓰이는 말린 바퀴벌레와 강아지풀을 등을 섭취하는 이른바 '괴식 먹방' 영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월에는 오메가3 캡슐 한 병을 식초에 부어 20알 가까이를 한꺼번에 먹는 영상을 올려 문제가 됐다. 오메가3는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성분이 있어 고용량 섭취 시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사람에게 과다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시청자들의 우려에도 그는 비슷한 행동을 8월에 다시 반복했다. 식초에 담근 껌 한 통을 먹는 영상에는 '좋아요' 39만개, 댓글 14만개가 달렸다.

이 밖에도 소화제 8알을 한 번에 삼킨 뒤 식초를 마시거나, 말린 바퀴벌레와 강아지풀을 먹기도 했다.

일부 영상에는 섭식 장애의 한 유형인 '이식증'이라는 표현을 해시태그로 달아 논란을 부추겼다.

영상이 빠르게 퍼지자 "모든 연령대가 SNS를 이용하는데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이 따라 하면 누가 책임지느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실제로 중국의 한 초등학생이 첸첸첸의 영상을 따라 샤워캡에 우유를 담아 마시는 모방 영상이 등장해 우려를 더했다. 해당 영상에는 "아이들이 따라 하고 있다" "첸첸첸 영상은 금지돼야 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논란이 커지자 SNS 플랫폼은 그의 계정을 차단했다. 현지 언론이 지난 11일 해당 사안을 보도한 이후 관련 신고가 잇따르면서 계정은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조회 수를 위해 대량의 기름을 마시거나 금붕어를 산 채로 먹는 등 극단적인 먹방을 선보이는 인플루언서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해 왔다. 지난해에는 10시간 가까이 먹방을 이어오던 20대 여성이 생방송 도중 갑작스럽게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에 중국 쓰촨성 이빈시는 2023년 비정상적인 먹방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고, 과식·폭식, 과도하게 빠른 섭취, 기이한 먹방 방식 등을 규제 대상으로 명시했다.

중국소비자협회 역시 지난 6월 극단적인 먹방과 음식물 낭비를 지적하며, 관련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불매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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