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편의점 PB도 줄지어 오른다…새해 먹거리 물가 줄인상

기사등록 2025/12/23 09:44:50 최종수정 2025/12/23 10:02:24

세븐일레븐·GS25, PB 제품 가격 인상

쿠우쿠우·소담촌 등 외식 물가도 올라

고환율·최저임금 인상에 원가 부담 심화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2일 서울 시내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PB 상품이 진열돼 있다. 2025.12.22.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새해부터 '가성비'로 꼽히는 편의점 PB(자체브랜드) 상품의 가격이 인상된다. 인건비,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심화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2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내년 1월 1일 부로 PB 제품 40종의 가격을 최대 25% 인상한다.

 (뉴시스 12월 22일자 [단독] 세븐일레븐, 새해부터 PB 과자·음료 가격 5~11% 인상 기사 참조)

대표적으로 PB브랜드 '세븐셀렉트 누네띠네'는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25%) 오른다.

또 요구르트 젤리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100원(7.6%), 고메버터팝콘이 1800원에서 2000원으로 200원(11.1%) 뛴다.

PB 아메리카노 리얼블랙·스위트·헤이즐넛향(1.5ℓ) 제품은 4500원에서 4600원으로 100원(2.2%) 인상 예정이다.

우유크림소금빵과 초코우유크림소금빵 가격 역시 각각 3200원, 3300원에서 3500원으로 300원(9%), 200원(5.7%) 씩 인상된다.

코리아세븐 측은 "인건비 및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매가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내년 1월 1일 부로 PB 제품인 위대한소시지 2종의 가격을 2600원에서 2700으로 100원(3.8%) 인상한다.

(뉴시스 12월 22일자 [단독] 편의점 GS25, 내년 1월1일부터 PB제품 4종 가격 100원 인상 기사 참조)

또 영화관팝콘과 버터갈릭팝콘의 가격도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5.8%) 오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원가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상품에 대해 소매가를 최소한으로 인상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PB 제품 뿐만 아니라 외식이 잦아지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각종 뷔페, 커피 등 외식물가도 오름세다.

초밥 뷔페 프랜차이즈 쿠우쿠우는 지난 1일 일부 골드 지점에서 1000~2000원 가격을 인상했다.

(뉴시스 12월 9일자 '초밥 뷔페' 쿠우쿠우, 이달들어 일부매장서 3.8% 인상…주말 최대 3만5900원 기사 참조)

일반 지점도 성인 점심, 저녁, 주말·공휴일 이용 가격을 1000원 올렸다.

또 샤브샤브 전문점 소담촌은 내년 1월1일부로 전 메뉴 가격을 평균 3.3% 인상한다.

(뉴시스 12월 9일자 샤브샤브 전문점 소담촌, 내년부터 전 메뉴 가격 평균 3.3% 인상 기사 참조)

소담촌 측은 "지속적인 국내외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메뉴 가격을 소폭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신라호텔은 12월 부로 풀사이드바에서 판매 중인 인기 메뉴 '전복 한우 차돌박이 짬뽕'과 '수제 프라이드치킨&감자튀김과 샐러드'의 가격을 기존 5만3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9000원(17%) 인상했다.
[서울=뉴시스] 제주신라호텔 풀사이드 바 시그니처 고메. (사진=호텔신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가격 인상은 2022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룸서비스 주문 가격도 올랐다. '전복 한우 차돌박이 짬뽕과 제철과일' 메뉴의 룸서비스 가격은 지난 1일 부로 기존 6만원에서 7만2000원으로 1만2000원(20%) 뛰었다.

수제 프라이드 치킨은 6만원에서 7만원으로 1만원(16.6%) 인상됐다.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환율로 원가 부담이 심화한 점을 지목했다.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2.9% 오른 1만320원이다. 원가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요식업 입장에선 부담이 항층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꼽힌다.

팜유, 밀가루부터 해산물 등 식재료까지 원재료를 수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높은 환율이 원가 부담이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되고 있는 고환율로 원재료 가격이 말도 안되게 높아졌다"며 "또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오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인건비 부담도 더 커진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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