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유시연 인턴기자 =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산이 등반객들이 무분별하게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인도 프리프레스저널에 따르면 히말라야 관련 소식을 전하는 플랫폼 ‘에베레스트 투데이’가 지난 20일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최근 에베레스트 고산 캠프의 오염된 실태를 담은 영상을 공유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눈으로 뒤덮인 캠프 곳곳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버려진 비닐봉지부터 음식 포장지, 찢어진 옷가지, 빈 산소통 등 쓰레기의 종류도 다양하다. 해당 영상은 2024년 촬영된 것이지만, 에베레스트 투데이 측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오염 실태를 알리기 위해 이를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에베레스트 투데이는 "등반가들이 고산지대에서 생존을 위해 산소에 의존하는 반면, 에베레스트 산은 쓰레기 더미에 파묻혀 질식하고 있다"며, 당국과 등반객 모두가 더 엄격한 규제와 책임감 있는 등반 문화, 효과적인 폐기물 관리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등반객에게 쓰레기 회수 의무를 부과하거나, 원정 비용에 청소 비용을 포함해 지역 주민을 고용하는 방안을 도입하자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지금처럼 폐기물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등반 자체를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네팔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쓰레기 보증금 제도 및 원정대의 청소 의무화 등의 대책을 도입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행 수준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등반 성수기에는 등반객이 몰리며, 기존 관리 시스템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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