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최근 일본 도쿄의 한 풍속점(유흥업소)에 있는 냉장고에서 아기 시신의 머리 등이 절단된 상태로 발견된 사건과 관련, 현지 경찰이 이 풍속점 종업원이자 아기의 어머니인 20대 여성을 검거했다.
1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경시청 수사1과는 이날 오하라 레이(22)를 시체손괴 및 시체유기 혐의로 체포했다.
오하라는 올해 3월 초 자신이 낳은 여아의 시신을 도쿄도 내 한 호텔에서 커터칼로 절단한 뒤 시신의 몸통은 버리고 머리와 양팔·양다리는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도쿄 스미다구 내 풍속점 사무실에 있는 냉장고 냉동실에 숨긴 혐의를 받는다.
오하라는 경찰 조사에서 "출산했을 때 울지도, 움직이지도 않았다. 숨겨야겠다고 생각해 토막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시청에 따르면 아기 시신이 들어 있던 비닐봉지에서 검출된 지문은 오하라의 지문과 일치했다. 또 DNA 감정 결과에서도 아기와 오하라는 친자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아기 시신이 발견된 풍속점 사무실은 여성 종업원들의 대기 장소로도 사용되고 있던 곳이다. 오하라는 "대기실에서 아이를 낳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출산 전까지 산부인과 진료를 받은 적이 없다는 그녀는 출산 후 잠시 의식을 잃었으며, "눈을 떴을 때 아기는 변색돼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하라는 시신에 대해 "커터칼을 사용해 근처 호텔에서 토막 냈다. 내가 낳은 아이를 곁에 두고 싶었다. 몸통은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앞서 현지 경찰은 지난 6일 도쿄도 스미다구 JR킨시초역 근처 번화가의 한 복합상가 건물에 있는 풍속점에서 남성 종업원이 냉장고 청소를 하다가 생후 1년 미만으로 보이는 아기 시신의 머리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출동한 경찰은 수색을 통해 아기의 양손과 양발도 발견했다.
아기의 절단된 시신들은 냉동실 부분에 있었다고 한다. 머리의 경우는 비닐봉지에 싸여 있었으며, 양손과 양발은 또 다른 비닐봉지에 싸인 식품 보관용기 안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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