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봐주기' 이창수, 특검 소환 불응…"일정상 어려워"(종합)

기사등록 2025/12/21 13:57:26 최종수정 2025/12/21 13:59:37

오는 22일 오전 10시 소환 통보에 불응 의사

특검, 오는 28일 수사 종료…조사 불발 가능성

함께 소환한 수사팀 실무 검사, 불출석 사유서

[서울=뉴시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이른바 '김건희 여사 봐주기' 의혹 사건에 연루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측이 변호인 일정을 이유로 오는 22일 특별검사팀 소환에 응하기 어렵다고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지검장 측은 오는 22일 오전 10시 소환을 통보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측에 "변호인의 일정상 당일 소환조사에 응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불응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특검은 아직 공식적인 불출석 사유서가 접수되지 않은 만큼 조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 전 지검장 측이 출석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특검이 7일 뒤인 오는 28일 수사 종료를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대면조사가 불발될 가능성도 크다.

특검은 과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A 검사에게도 이 전 지검장과 같은 날 소환을 통보했으나, A 검사도 최근 "일정상 응하기 어렵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특검은 이 전 지검장이 디올백 수수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소환을 통보했다.

'디올백 수수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시기에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10년 1월부터 2012년 12월 사이 권오수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하고 8억1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김 여사의 혐의가 없다며 불기소 처분했지만, 김 여사는 특검이 출범한 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종로구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 현판. 2025.12.21. jhope@newsis.com
특검은 당시 김 여사가 본인을 향한 검찰 수사를 무마하려는 목적으로 수사 지휘라인에게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의심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김 여사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김 여사가 본인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던 중앙지검 수사팀 지휘부가 교체되는 과정에도 박 전 장관을 통해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특검은 지난달 1만여쪽 분량의 중앙지검 수사팀의 수사기록 등을 확보해 검토를 해왔다.

지난 9일에는 최 목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검찰 조사가 제대로 이뤄졌었는지 및 김 여사에게 청탁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특검은 지난 2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대검과 중앙지검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 18일에도 서울중앙지검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