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방화' 승객 대피 도운 박기한씨, 지하철 의인 선정

기사등록 2025/12/21 11:15:00 최종수정 2025/12/21 11:34:24

서울교통공사, 19일 본사 초청해 감사장 전달

[서울=뉴시스] 지하철 의인 포상 행사에 참석한 박기한씨(왼쪽), 황승연씨(오른쪽). 2025.12.19. (사진=서울교통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교통공사는 올 한해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사고를 예방한 '지하철 의인'에 3명(박기한씨, 이우석씨, 황승연씨)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공사는 지난 19일 지하철 의인으로 선정된 3명을 본사로 초청해 포상금과 감사장 등을 수여했다.

박기한씨는 지난 5월 31일 오전 8시50분께 여의나루역~마포역 간 운행 중이던 5호선 열차 내에서 한 승객이 불을 지르는 모습을 목격하고 "불이야 피하세요"라고 외치며 앞으로 달려가며 승객들에 상황을 전파해 대피를 도왔다. 노약자를 업고 대피하기도 했다.

이우석씨는 지난 8월 27일 오후 8시21분께 동작역~이촌역 간 운행 중이던 4호선 열차 내에서 한 승객의 보조 배터리에 화재가 발생하자 객실 내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껐다. 주변 승객에게는 비상 통화 장치로 승무원에게 신고하게 했다. 이를 통해 이촌역 직원이 2차 소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황승연씨는 지난 9월 24일 오후 9시께 2호선 신당역 승강장에 있는 한 시설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승강장에 있는 소화기로 초동 조치를 취했다. 이를 통해 화재로 인한 시설물 피해를 예방했다.

공사는 이들 3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45명에 감사장과 포상 등을 수여했다.

나윤범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장은 "화재 등 이례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초동 조치와 인명 대피를 도운 지하철 의인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지하철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와 참여가 필수적인 만큼 앞으로도 지하철 안전에 기여하는 시민의 공로를 적극 발굴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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