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주택 현금 40억에 매입
울릉도 땅과 서울 반포 아파트까지
시공사 대표, 포항시의원 전 부인
[포항=뉴시스]안병철 기자 = 경북 포항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 시공사가 불법 중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십억원대 주택 등을 매입하면서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상생공원 공원 조성사업 시공업체 A사 대표인 B(42·여)씨는 베이커리 체인점을 운영하다 지난 2021년 2월 자본금 11억5000만원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상생공원 공원 조성사업은 2020년 8월1일 착공을 시작해 2027년 9월30일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B씨는 공원 사업이 시작된 이후 회사를 설립해 사업비 1000억원이 넘는 공원 조성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B씨는 회사 설립 이후 이해관계 충돌 등 논란을 겪던 중 남편인 포항시의회 김상일 의원과 돌연 이혼했다.
B씨와 김 의원은 지난 2019년 10월19일 포항문화원이 주최한 제12회 일월문화제에서 연오랑세오녀 부부로 선발된 바 있다.
그러나 B씨는 김 의원과 이혼 후인 지난 2024년 6월18일 지인과 통화에서 "우리 신랑은 아침을 안 먹는다"며 "신랑이랑 오늘도 통화한 게 일 적인 것만 얘기했다. 일은 잘 맞는데 아이 케어에는 조금 약하다. 인생의 동반자로 같이 있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신랑은 불빛축제 때 VIP석에 가야한다"며 "나한테 VIP석 표가 4장이 있었다. 신랑이 애들이랑 같이 가 있으라고 했다"고 말하며 이혼 후에도 김 의원과 부부처럼 생활하고 있음을 밝혔다.
당시 포항국제불빛축제는 2024년 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진행됐다.
B씨는 상생공원 시행사를 대신해 아파트 미분양 물건을 중개하는가 하면, 아파트 분양 홍보에도 적극 나서며 시행사를 자처했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B씨가 시행사 대표인 줄 알았다"며 "처음 분양 당시 B씨가 모델하우스 직원들을 데리고 홍보를 하고 대구 신세계백화점에 가서 경품으로 줄 명품가방 등 여러점을 5억원어치 구매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B씨가 회사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의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다.
B씨는 지난해 4월23일 제주도 서귀포시 한 2600평 주택을 현금 40억원에 매입하고 3억원을 들여 조경 등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울릉도 사동의 한 땅 1160평을 32억에,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 아파트 1채를 전세 40억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한 지인과의 통화에서 "밥 먹다가 울릉도 땅 얘기를 듣고 다음 날 바로 직원들을 울릉도로 보내 회사 명의로 32억에 계약했다"며 "용도는 아직 생각 안 해봤지만 일단 질렀다. 감정평가사가 그 땅이 45억짜리 땅이라고 했다"고 말하며 수십억대 부동산 매입 과정을 설명했다.
B씨의 한 지인 C씨는 "B씨가 제주도 별장을 40억원에 사고 울릉도 땅을 30억원에 샀다고 하더라"라며 "서울 한강이 보이는 반포에 아파트도 40억원을 주고 전세를 얻었다고 자랑하더라"라고 말했다.
A사 매출 자료를 보면 ▲2021년 매출액 4억6711만원, 당기순이익 375만원 ▲2022년 매출액 28억3447만원, 당기순이익 1억758만원 ▲2023년 매출액 56억4159만원, 당기순이익 20억5389만원 ▲2024년 매출액 49억3515만원, 당기순이익 2억1340만원으로 설립 이후 당기순이익은 총 23억7862만원이다.
업계 관계자 D씨는 "100억원을 벌어들이지도 못한 B씨가 저 많은 돈을 쓰고 다니는 데에는 그 돈의 출처가 시행사 쪽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시행사와 B씨가 경제공동체라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시행사와 시공사가 기부채납으로 일정 수익 이상을 포항시에 반환해야 하니 공사기간에 돈을 다 써버리려는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B씨는 취재진이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시행사 관계자는 "업체 대표 개인의 자산형성 과정을 시행사가 확인도 관여할 수도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생공원은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민간 사업자가 국공유지인 공원 94만여㎡에 공원시설(국민체육센터 등) 77만여㎡, 비공원시설(공공주택 등) 17만여㎡를 조성해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기부채납 금액은 720억원이다.
상생공원의 당초 사업비는 공원시설 720억원, 비공원시설 9451억원이었지만 착공 이후 사업비가 2차례 증액되면서 공원시설은 340억원(47.22%)이 증가한 1060억원, 비공원시설은 7176억원(75.93%) 증가한 1조6627억원으로 급증해 포항시의회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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