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복싱체육관 관장, 묵묵한 나눔·헌신 '숨은영웅상'

기사등록 2025/12/19 14:19:12

박성철 관장 10년 가까이 선행, 민주당 표창 받아

베이비시터 후원, 어린이·어르신 무료 복싱교실 등

[화성=뉴시스]박성철 관장이 14일 더불어민주당 '숨은영웅상' 표창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박성철 관장 제공)2025.12.19.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 경기 화성시에서 복싱체육관을 운영하는 40대 체육인이 오랜 기간 이어온 조용한 선행 공로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표창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화성시 기안동에서 ‘박성철복싱클럽’을 운영 중인 박성철 관장(43)이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숨은영웅상’ 표창을 받았다. 이 상은 지역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나눔과 헌신을 실천해 온 시민에게 수여하는 더불어민주당 1급 포상이다.

박 관장은 과거 복싱 국가대표상비군 출신으로, 국제 복싱대회 출전 경험을 비롯해 소년체전 금메달,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회장배 금메달 수상 등 다수의 전국대회 입상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는 대한복싱협회 심판위원이자 공인 경찰무도심사관으로 활동하며 지역에서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표창의 배경에는 10년에 가까운 꾸준한 나눔 실천이 있었다.

박 관장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부모로부터 버려진 영아들을 위해 베이비시터 후원과 기부를 이어왔다. 또 2019년부터 현재까지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운동을 포기할 위기에 놓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료 복싱 지도를 이어오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학교폭력, 집단 따돌림에 노출되기 쉬운 학생들을 위해 수강료 없이 체육관 문을 열고, 신체 단련과 함께 자존감 회복에 중점을 두고 지도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무료 복싱 강좌도 개설했다. 복싱 글러브와 핸드랩 등 장비까지 무상으로 제공하며 고령층의 건강 증진과 생활체육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 관장은 "저 역시 복싱을 통해서 삶의 방향을 찾은 만큼, 아이들이 자신이 처한 환경 때문에 자신감을 잃는 일이 없도록,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었다"며 "지금은 소설 속 ‘키다리 아저씨’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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