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사찰 흔적 간직한 '살아있는 문화자산'
[익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전북 익산 함라산 야생차 군락지가 산림청으로부터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공식 지정·고시됐다.
19일 시에 따르면 산림문화자산은 생태·경관·역사·정서적 가치가 높은 산림자원을 보호·활용하기 위해 산림청이 지정하는 제도다. 전문가 자문과 현장 고증, 타당성 조사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 선정된다.
함라산 야생차 군락지(1.16㏊)는 고려시대 사찰 '임해사'가 있었던 곳이다. 당시 스님들이 심은 차나무가 세월을 거쳐 야생 군락으로 유지되고 있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유산이다.
금강에서 1㎞, 서해안에서 20㎞ 떨어진 남서향 계곡에 위치해 겨울에도 비교적 온화한 기후를 유지하며 차나무 북방 한계선 인근에서 건강하게 자생하는 이례적인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시는 수년간 전문가 자문과 산림청 사전 컨설팅, 정밀조사를 통해 군락지의 역사·생태적 가치를 입증해 왔다. 사찰 소실 이후에도 남아 역사의 흐름을 전하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시 관계자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함라산 일대를 산림복지·문화·휴양이 어우러진 복합 힐링공간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무장애 나눔길과 녹차밭 데크길, 금강 조망 숲길 조성 사업을 연계해 자연 체류형 숲길 인프라를 완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990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