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측과 접촉 조율 중…우크라·유럽 협의 결과 받으려고"

기사등록 2025/12/18 22:42:25 최종수정 2025/12/18 22:48:24
[비슈케크=AP/뉴시스] 러시아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중재 중인 미국 측과 접촉할 것이라고 18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지난달 26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러시아 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2025.12.18.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중재 중인 미국 측과 접촉할 것이라고 18일(현지 시간)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 측 상대들과의 특정 접촉을 조율하고 있다"며 "유럽과 우크라이나와의 협의 결과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액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 대표들이 이번 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대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대표단에는 러시아 국부펀드 수장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포함될 것으로 거론됐다.

위트코프와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은 지난 14~15일 독일 베를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제공해온 약속과 유사한 수준의 상호방위 약속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나토 가입 요구에서 한발 물러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역사적 땅을 해방"하는 임무에서 러시아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영토 문제에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이번 회동이 종전 논의를 진전시킬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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