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KBS 라디오 '전격 시사'에 출연한 박 의원은 통일교 의혹이 불거진 이후 정치권 전반에서 행사 참석이나 사진 촬영, 축사 이력 등이 잇따라 공개되는 상황을 두고 "역대 정권을 거치며 통일교가 정치권을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은 손과 검은 돈으로 유혹해 온 역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을 언급하며 "당시 나에게도 접근이 있었고 문선명 총재를 세 차례 만난 적은 있지만 금전 제공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선거 국면에서 표를 얻기 위해 다양한 만남을 갖고, 지지를 표하면 사진도 찍고 축사도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돈을 받지 않았느냐는 점"이라며 "금전 거래만 없다면 행사 참석이나 사진 촬영 등을 문제 삼는 것은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진행자가 정치인들의 해명과 관련해 "돈 받는 것이 (부적절한 것에 대한) 기준이냐"고 재차 묻자 박 의원은 "그렇다. 선거 표에 따라서 그쪽으로도 가보고, 밥도 먹는 게 정치인이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다만 박 의원은 통일교의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종교 단체가 돈으로 정치권에 개입했다면 이는 '정교분리'라는 헌법 원칙을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며 "엄정한 처벌은 물론, 정치적 목적을 위해 금품 로비를 했다면 통일교 역시 처벌받고, 해체하는 등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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