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벗은 거포 한동희, 압도적 '팀 홈런 꼴찌' 롯데 고민 덜어줄까

기사등록 2025/12/18 15:23:00

올해 2군서 타율 0.400 27홈런 115타점 맹폭

홈런 갈증 시달린 롯데…75개로 최하위 머물러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사진=롯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거포 내야수 한동희가 군 복무를 마치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왔다. 복귀 첫해 그의 임무는 막중하다. 올해 홈런 갈증에 시달린 롯데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한동희는 데뷔 때부터 '포스트 이대호'라고 불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20년과 2021년에 그는 각각 17개의 아치를 그렸고, 2022년에는 타율 0.307에 1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활약을 꾸준하게 이어가진 못했다. 2023년 타율이 0.223으로 떨어졌고, 홈런은 5개에 그쳤다. 부진 여파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 대표팀 명단에 승선하지 못한 한동희는 지난해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한동희는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뛰며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4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3 11홈런 38타점 35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006의 성적을 거뒀고, 올해는 100경기에서 타율 0.400 27홈런 115타점 107득점에 OPS 1.155를 기록,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리그 전체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0.675) 부문 1위를 석권했다.

시즌을 마치고 지난 9일 제대한 한동희는 내년부터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고 1군에서 뛴다. 롯데는 2군에서 폭발적인 장타력을 과시한 한동희의 활약이 절실하다.

롯데는 올해 장타력 부재가 극심했다. 특히 정규시즌에서 홈런이 75개에 머무르며 이 부문 최하위에 자리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홈런 100개를 기록하지 못한 유일한 팀으로 남았고,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담장까지 거리가 가장 먼 잠실구장이 안방인 9위 두산 베어스(102홈런)와 27개나 차이가 났다.

팀 내 두 자릿수 홈런을 작성한 타자는 빅터 레이예스 한 명뿐이었는데, 홈런 개수가 13개에 불과했다. 국내 선수들 중에서는 나승엽과 윤동희가 각각 9개로 가장 많았다.

롯데는 이번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지갑을 닫은 상황이다. 더구나 중장거리 타자인 레이예스와 재계약했고, 아시아쿼터로 일본인 투수 교야마 마사야를 영입해서 야수진에 외부 수혈이 없다.

사실상 한동희의 가세가 팀 야수진 보강에 전부라고 볼 수 있다. 2군에서 일 년 넘게 뛰었고 그동안 1군에서 꾸준하지 못했던 한동희에게 물음표가 붙어있지만, 내년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한다면 롯데의 홈런 고민을 완전히 해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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