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이어 궁·능 관람료 현실화 목소리…유산청 "국민 의견 들어야"

기사등록 2025/12/17 20:19:41 최종수정 2025/12/17 20:24:25

허민 청장 “20년 동결…국민 공감대·공청회 거쳐 합리화 추진”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절기상 대설,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를 보인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5.12.0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관람료 유료화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유산청이 4대궁·조선왕릉·종묘 등 국가유산 입장료 합리화 방안을 검토한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17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2026년도 주요 업무계획’ 간담회에서 궁궐과 조선왕릉 입장료 인상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국민 공감대와 공청회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며 “국립중앙박물관 측과도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국가유산청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립중앙박물관 유료화와 함께 20여 년간 동결된 궁궐 관람료 인상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궁능 관람료는 2005년부터 20년간 동결돼 있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현재 관람료 유지의 적정성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경복궁과 창덕궁 입장료는 3000원이며, 창경궁·덕수궁·종묘·능원은 1000원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 청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2026년 업무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2025.12.17. pak7130@newsis.com

허 청장은 관람료를 50% 인상할 경우 약 60억 원의 추가 수입이 예상되지만, 인상에 따른 국민 정서도 중요한 만큼 성급한 결정보다는 데이터 분석과 공청회, 의견 수렴을 통해 최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람료 인상에 대해 4대궁·조선왕릉·종묘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입장료 인상 필요성에 공감하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최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CST 부설 문화행정연구소의 ‘궁·능 서비스 관람료 현실화 방안 정책 연구’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6∼21일 관람객 234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평균 9730원의 관람료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허 청장은 “이 대통령께서 ‘조금 저렴한 게 아니냐’는 말씀을 하신 부분도 검토하겠다”며 “여러 가지 데이터와 함께 공청회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받들어 국민들과 함께 논의하면서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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